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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체육

아름다운 공생 꿈꾸는 동시 향연

휘민 동시·최정인 그림 ‘기린을 만났어’

 

[용인신문] 아이와 어른, 인간과 자연의 아름다운 공생을 꿈꾸는 동시의 향연. 휘민 시인의 동시와 최정인 화가의 그림이 만난 동시 그림책 ‘기린을 만났어’가 브와포레에서 나왔다.

 

‘기린을 만났어’는 마치 별도의 동시집과 그림책이 만난 것처럼 풍성한 그림 감상이 돋보인다.

 

휘민 시인의 첫 동시집 ‘기린을 만났어’는 아이들에게는 다정한 격려를, 어른들에게는 차분한 당부를 건네주는 시인의 마음을 담고 있다.

 

시인은 딸과 놀아주며 되찾은 아이의 마음과 눈으로 세상을 노래하고 있다.

 

“아이와 함께 할 때는 결코 놀아준다는 생각을 하지 않았습니다. 저도 아이와 함께 신나게 놀았습니다. 그러다가 아이보다 더 아이같은 저의 모습을 발견하고는 괜스레 코끝이 찡해지기도 했습니다.”

 

동시 속에는 휘민 시인이 반추해 낸 자신의 어린시절의 모습이 그대로 담겨있는 듯 하다.

 

시인은 우리 아이들이 아파트처럼 획일화 된 주거 공간과 사교육에 매몰된 삶으로부터 벗어나 아름다운 자연의 관대함과 가족의 소중함을 느끼며 살아갔으면 하는 소망을 이야기 하고 있다.

 

“버스를 기다리고 있었거든/ 그런데 자꾸 누가 나를/ 보고 있는 것 같아// 누굴까, 누굴까,/ 주위를 둘러봐도/ 아는 사람 하나 없는데// 그때,/ 바닥에 아빠 손바닥만 한/ 나뭇잎 하나 떨어지는 거야// 그제야/ 고개를 쭈욱 빼들고/ 하늘을 올려다보았거든// 세상에,/ 그곳에 기린이 있는 거야// 얼룩덜룩 무의 옷 입고/ 키다리 아저씨가/ 나를 보고 웃고 있는 거야”(동시 ‘기린을 만났어’ 전문)

 

시인은 가족, 동물, 자연 등 모든 존재가 더불어 살아하는 행복한 세상을 꿈꾸고 있다. 다양하고 참신한 소재, 발성까지 고려한 위트 있는 표현들, 대상에 깃든 마음의 풍경까지 담아낸 동시를 읽다보면 어느새 마음이 따뜻해짐을 느끼게 된다.

 

휘민 시인은 2001년 경향신문 신춘문예에 시, 2011년 한국일보 신춘문예에 동화가 당선되면서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시집 '생일 꽃바구니' '온전히 나일 수도 당신일 수도' 등이 있고, 동화집 '할머니는 축구 선수' 등이 있다.  현재 동국대, 숭실사이버대, 한국교통대에서 시와 동화를 가르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