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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사람 용인愛

대학생 구경

손대선(전 한국기자협회 부회장)

 

[용인신문] 구갈레스피아에 봄꽃이 피기 시작했다. 산수유가 가장 많이 눈에 띈다. 매화, 목련, 벚꽃 순으로 슬금슬금 피고 있다.

 

구갈레스피아(Restoration + Utopia)란 미끈한 이름에 이끌려 찾아온 사람에게 땅 밑 하수처리장이 있다는 사실을 설명하면 믿지 않는다. 더러운 물이 깨끗한 물로 바뀌는 과정은 복잡하다. 대신 꽃을 구경시키면 고개를 끄덕인다. 활짝 핀 꽃은 이 공간이 사람 살만한 곳이라는 믿음을 준다.

 

꽃구경보다 좋은 게 사람 구경이다. 어린이나 청소년이 옹기종기 모여 떠드는 모습은 언 땅 비집고 난 새싹 같다. 할머니가 느릿느릿 나물 캐는 모습은 봄날 아지랑이 같아 곁에서 졸고 싶다.

 

가장 좋은 것은 대학생 구경이다. 성년을 갓 넘은 청춘. 입시부담 털고 마음껏 놀고 배우며 스스로 가능성을 키우는 묘목. 어딜 내놔도 잘 클 것 같은. 꽃이 그러하듯 대학생 많은 곳이 사람 살만한 공간이라고 나는 믿는다.

 

예전과 다르다고 하지만 용인은 누가 뭐래도 대학도시다. 이 땅 안에 자리 잡은 대학만 8개. 강남대, 단국대, 루터대, 명지대, 송담대, 용인대, 외국어대, 칼빈대가 있다. 특수목적의 대학을 제외하면 1만 명 안팎의 재학생이 있으니 어림잡아 5만 명의 대학생. 주민 등록 여부를 따지지 않고 모으면 어지간한 지방 군(郡) 인구를 넘어선다. 초고령화 시대에 20대 청춘을 이만큼 보유한 곳은 없다.

 

지난해 코로나 19가 퍼지면서 대학생들은 졸지에 요주의 대상이 됐다. 그들 자신의 몸은 튼튼해 듣도보도 못한 역병을 견딜만한데 역병의 바이러스는 튼튼한 운반체 덕에 널리 퍼져가니 문제였다.

 

야생동물처럼 사방팔방 휘젓고 다녀야 할 대학생들은 교정 접근이 원천봉쇄됐다. 방에 틀어박혀 컴퓨터 모니터 속에서 교수와 학우들을 만나야 했던 새내기들에게 신학기란 감금 생활 같은 게 아니었을까. 랜선 술모임, 랜선 단체미팅 같은 신풍속도는 활력 넘치는 현실 대학가를 대신할 수 없다.

 

인구 100만을 넘어서 지난해 ‘특례시’ 이름을 따낸 용인. 코로나 19 탓에 5만 명의 청춘이 1년 넘게 발길을 끊고 있다. 꽃들은 이제 막 피어나는데 개강을 해도 교정에는 헛바람만 분다.

 

다시 만날 것을 마음속에 기약한다. 코스모스가 지기 전에는 대학생들이 돌아와 용인 거리가 들썩였으면. 눈호강 실컷 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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