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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장애학생들의 아름다운 이야기

가온누리평생학교 ‘작은 목소리 큰 울림’ 출간 기념회

 

[용인신문] 가온누리평생학교(교장 공다원)가 12주년을 맞아 장애학생들의 시와 수필을 모아 아름다운 한권의 시‧수필집을 펴냈다. 책 제목처럼 작은 목소리지만 큰 울림을 주고 있는 문예창작집 ‘작은 목소리 큰 울림’ 출간 기념회 및 사진전이 지난 12일 도예살롱 모네드에서 있었다. 가온누리평생학교 학생들은 12년 동안의 진솔하고 따뜻한 문학작품과 사진작품을 한 자리에 모아 감상하면서 모두 한 마음으로 축하하는 뜻 깊은 시간을 가졌다.

 

이번 문집은 불편한 몸으로 안타깝고 힘겹게 세상을 살아가지만 삶을 대하는 진지한 마음이 아름답게 빛난다. 작품을 읽으면서 그들의 강인한 마음과 삶에 대한 애착과 충만한 행복감에 감동하게 된다.

 

“…나와 다르다고 팔을 내저은 이들을// 행복과 불행은 A4 종잇장/ 앞 뒤 면의 차이인 것을/ 그들이 모른다 하여 슬퍼할 겨를은 없다/ 나는 바쁜 꿀벌처럼 분주하게 움직여야 한다// 일회뿐인 삶은 내가 등짐 지고 걷는 길/ 삶은 대신 살아주지 않으니/ 내 몫까지 살아주오 라고 누구에게도 말 하지 못한다// ‧‧‧‧// 밟아도 밟아도 밟히지 않고/ 끝내 일어서는 들풀의 생명처럼/ 내 인고의 날을 딛고/ 나는 찬란한 봄의 햇살을 부등켜안고야 말리라”(김영환 시 ‘봄날’ 중에서)

 

“버스는 나를 기다려 주지 않았고 내 집은 가깝지 않았다./ 벌써 세 대째 버스는 그냥 지나친다./ 나는 시계를 보지 않았다./ 따가운 땡볕이 나를 말릴 듯 머리위에 쏟아진다./ 하지만 나는 고개를 숙이지 않았다./ 나를 피해 가는 사람들보다/ 따가운 햇살이 더욱 고마웠기 때문이다.”(김백 시 ‘땡볕’ 전문)

 

“나는 엄마와 함께 우리가게에서 하루를 연다./ 엄마는 청소와 요리를 하시고 나는 커피를 내린다./ 향기가 좋은 원두를 갈아서 커피를 내린다.// …엄마와 나의 꿈터 나는 장애를 가졌지만 이곳에서만은/ 당당하고 자신감 넘치게 일을 한다.// …나는 언제나 커피를 내릴 때 퍼져 나오는 향에 마음이 행복해진다.// …매일 아침 나는 엄마와 아빠에게 커피를 내려 드린다./ 그러면 한 잔의 커피와 함께 엄마 아빠의 미소가 피어난다.”(정수옥 시 ‘커피와 라떼’ 중에서)

 

한편, 박주희의 수필 ‘나의 보물 1호 컴퓨터’는 문예창작 공부를 하면서 왼 손가락 하나로 컴퓨터 키보드를 두드리고 있지만 여러 장애인들과 가족들이 사는 이야기를 담은 소설책을 내고 싶어 하는 마음을 담았다. 앞으로도 내 사전에는 연애나 결혼은 없겠지라면서 내가 이 세상을 떠나 천국에 가는 순간까지 나와 함께 할 동반자이자 보물 1호는 컴퓨터라고 해서 가슴을 찡하게 하고 있다.

 

공다원 교장은 “우리가 한 자리에 둥지를 튼 지 12년이 됐어요. 웃고 울던 시간들, 춥고 더웠던 시간들을 추억으로만 남기기에 그간 우리 모두의 사연들이 너무도 아름다워 여기 한권의 문집으로 남겼다”며 “한 쪽 한 쪽 작품들을 정리하는 동안 지난 12년 세월이 되살아나 무척 행복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공 교장은 “12년의 세월과 그동안 지나친 인연들을 한권의 책으로 엮는 작업이라서 어려움이 있었지만 한 사람의 작품도 누락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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