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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신문=이헌서재]공감과 존엄이 함께 하는 의료

 

 

[용인신문] 대중은 쿠웬호벤(William Kouwenhoven)이라는 이름이 낯설지만 그가 고안한 인공호흡은 많이 알고 있다. 버나드 라운(Bernard Lown M.D.) 역시 낯설다. 그는 심장 제세동기를 만든 의사이자, 개발 도상국의 의사들이 최신 의술정보를 접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기도 했다. 그는 1985년 노벨평화상 외에도 명예로운 다수의 상을 받았다. 도서는 저자의 화려한 수상 내역보다 그가 ‘치유자’로서 얼마나 위대한 길을 걸었는지에 대한 감동을 전하고 있다.

 

저자는 현대 의학기술은 나날이 발전하는 데 비해 사명감이나 의사에 대한 존경심은 나날이 추락하고 있다는 문제를 지적하고 있다. 어떤 의사는 치유보다는 의료소송에 휘말리지 않기 위해 혹은 더 큰 이득을 위해 환자에게 치료보다 불필요한 검사와 치료를 한다고 한다. 저자는 심리상태와 병증과의 관계에 대해서도 기술한다. 불만으로 가득한 주변 환경이나 가족관계가 병을 만들어 오는데 심지어 뮌하우젠 증후군처럼 건강함에도 불구하고 자신이 큰 병을 앓고 있는 것으로 인식하고 실제 그러한 증상을 드러내는 환자들도 있다는 것이다.

 

“치유를 위해서는 예술과 과학이 동시에 필요하며 신체와 정신을 함께 살펴야 한다. ” (15쪽) 버나드 박사는 치유에 이르는 길도 ‘말’이지만, 사람의 심리상태를 불안하게 하는 것이 ‘말’이라고 적고 있다. 또한, 그는 의학적 지혜가 “한 인간 전체 속에서 이해하는 능력” (368쪽.)이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