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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신문이 만난사람

발행인 칼럼 /화장실 문화

심재덕 세계화장실협회 회장은 이젠 화장실도 문화라고 말했다.

화장실 문화!
듣고보니 어쩌면 가장 먼저 문화의 명찰을 달았어야 할 곳이 화장실이 아니었나 생각해본다.

선택의 여지도 없이 가장 기본적인 배설 욕구를 해소해 주는 곳임에도 고마워하기는 커녕 가장 천대받던 곳이 아닌가 싶다.

항상 뒷전이던 화장실. 그런데 이젠 화장실이 결코 뒷전이 아니다. 화장실이 앞전에 놓이게 됐다. 최근 세계화장실협회를 만들어 우리나라를 세계 화장실 종주국으로 만들어낸 심재덕 국회의원 덕분이다.

수원시장 시절부터 아름다운 화장실 만들기 운동을 펼쳐온 것이 이제 세계적으로 화장실 문화의 꽃을 피우게 됐다. 반딧불이 화장실, 축구공 형태의 화장실, 박쥐 형태의 화장실 등등 각기 독특한 건축양식도 주목을 끈 바 있다. 이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화성과 함께 매력적인 수원의 관광코스임은 물론이다.

심 의원은 청결하고, 음악과 그림과 책이 있는, 그래서 진정한 휴식의 공간, 문화의 공간인 화장실을 희망한다.

물론 인류를 질병으로부터 구제하고, 물 자원을 아끼자는 계도의 뜻도 매우 중요하게 여기고 있다.

몇몇 들른 선진국의 화장실은 깨끗하다. 시민들도 화장실 에티켓을 잘 지켜서 청결한 화장실을 유지하고 있다. 그렇지만 그들에게도 화장실은 결코 문화의 대열에 끼워주고 싶은 곳은 못되는 듯 하다. 최소한의 배설 욕구만 충족시켜 주는 장소일 뿐이다. 한 단계 더 점프해야 할 과정이 남아있다.

이는 잘 사는 나라 이야기고, 낙후된 국가들은 아예 화장실이 없는 곳도 많다. 27억이라는 인구가 화장실이 없이 산다고 한다. 흉을 볼 일이 아니라, 질병의 위험에서 구해야 한다.

심 의원의 자택인 해우재, 혹은 토일렛 하우스에는 작은 기부금 통이 놓여있다. 1달러의 기부금이 세계 빈민국에 화장실을 만들어 주는 씨앗이 되는 것이다. 이는 지구를 질병으로부터 구제하는 길이다. 화장실이 없는 나라에 화장실을 설치하는 일부터 깨끗하게, 아름답게 가꾸고, 그곳에 진정한 휴식과 문화가 흐르게 하자는 화장실 이야기. 이는 물 자원을 아끼는 이야기로 자연스레 이어진다. 심 의원의 자택인 토일렛 하우스의 화장실은 70%정도의 물을 절약하는 시스템이고 마당에 놓인 화장실은 빗물을 받아서 사용할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 화장실 문화 운동에 불이 당겨졌으니 이제 화장실을 가꾸고 수준높은 화장실 문화를 만들어 나가는 것은 우리 개개인의 몫이다.

화장실을 보면 그 집안이 어떤지 알 수 있다고 해서 학창시절, 담임 선생님의 가정 방문이 있는 날이면 가장 먼저 화장실부터 청소했던 기억이 난다.

이제 굿 피플은 자매지인 용인신문과 함께 아름다운 화장실 만들기 캠페인을 펼쳐나갈 생각이다. 문화인을 자부하는 우리들이 가장 먼저 신경 써야 할 부분은 분명 화장실이다. 화장실을 세계인들의 삶의 전면에 전진 배치하게 만든 세계적인 화장실 혁명가 심재덕 의원에게 박수를 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