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5.03 (금)

  • 흐림동두천 1.0℃
  • 흐림강릉 1.3℃
  • 서울 3.2℃
  • 대전 3.3℃
  • 대구 6.8℃
  • 울산 6.6℃
  • 광주 8.3℃
  • 부산 7.7℃
  • 흐림고창 6.7℃
  • 흐림제주 10.7℃
  • 흐림강화 2.2℃
  • 흐림보은 3.2℃
  • 흐림금산 4.4℃
  • 흐림강진군 8.7℃
  • 흐림경주시 6.7℃
  • 흐림거제 8.0℃
기상청 제공

용인신문이 만난사람

“시의원이요? 주민의 심부름꾼이죠”

수지구 토박이…자타공인 축구사랑 ‘축구인’
People | 시의회 의원 이윤규

   
 
항상 잊지 않고 활동하겠습니다.”
제17대 대통령 선거가 치러진 지난해 12월 19일. 용인지역에서는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과 함께 또 한사람의 당선인이 탄생했다. 용인시 수지구 풍덕천1·2동과 신봉동 동천동을 지역구로 하는 시의원 바 선거구의 이윤규 의원이 그 주인공.
당시 이 의원은 투표에 참가한 유권자5만 8107명 중 50.44%를 득표해 시의원에 당선됐다.

# 어느때 보다 가장 짧았던 한 달
“지금 생각해 보면 즐거웠던 것 같아요. 출·퇴근 길 길거리의 차량 유세, 거리 한 복판에서 명함을 나눠주던 일 등 (내가) 평생 경험하지 못했던 일들을 한 것이니까요. 하지만 당시에는 시간이 너무 빠르게 지나가더군요. 해야 할 일 만나야 할 사람은 많은데 몸은 하나고... 다급하기만 했죠.”
선거과정에 대한 이 의원의 회고다. 선출직 정치인들 누구나 겪는 경험이지만 이 의원의 경우 누구보다 마음이 초조했다. 자신의 당선을 위해 열일 제쳐두고 도와준 친구들 때문.
“힘들고 지치다가도 자신들의 일마저 제쳐두고 도와주는 친구들을 보면 정신이 번쩍 나더라구요. 반드시 당선돼야 한다는 생각으로 사력을 다했지요.”

# 토박이 시의원
이 의원은 수지구 토박이다. 그렇다 보니 어린시절부터 함께 자란 친구들 중 대부분이 지역에 터를 잡고 있다. 이 의원의 가장 큰 인적자원인 셈. 이번 선거과정에서도 음으로 양으로 친구들 덕을 많이 봤다는 것이 이 의원의 설명이다.
“가끔은 어린시절의 수지에 대한 향수가 깊어지기도 해요. 경제적으로 어려웠던 기억도 있지만 친구들과 신봉천, 풍덕천 등 냇가에서 고기도 잡고 뛰어놀던 추억 때문이죠. 지금도 그 친구들고 소주잔을 기울일 때면 종종 어린시절 얘기를 하곤 해요.”
이 의원이 회고하는 어린시절의 고향에 대한 추억이다. 말 한마다 한마디마다 그리운이 잔뜩 묻어난다.
“지금 수지에서 나고 자라는 아이들도 고향에 대한 소중한 추억을 갖고 자랐으면 하는 바람이에요. 아파트 단지에 묻힌 삭막한 환경이 아닌 자연과 어우러져 지낼 수 있는 환경. 어른들이 해야 할 일들이 이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많아요.”
이 의원이 꿈꾸는 수지 개발의 최종종착역이다. 수지지역의 개발은 현재 진행형이라는 설명이다. 현재 아파트 개발이 진행 중인 동천동과 신봉동, 상현동 등의 개발과 함께 휴식 공간과 공연장, 종합병원 등 기반시설이 확충돼야 한다는 설명이다.
“흔히들 수지지역에 대해 ‘난개발’이라는 표현을 많이 쓰죠. 수지의 개발과정을 지켜본 한 사람으로 볼 때 ‘난개발’이라는 표현은 적절치 못하다고 생각해요. 수지는 당시 정부 정책에 따라 개발된 거죠. 당시의 법에 따라 진행된 것을 현재의 시각으로 난개발이니 계획없이 개발했다느니 하는 것은 옳지 않죠. 이제는 난개발이라는 말보다는 현재의 환경을 개선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한 때에요. 이를 위해서는 주민들의 협조가 절실해요. 개발사업 등에 대한 무조건적 반발보다는 개발과 함께 수지구민 전체가 얻을 수 있는 반대급부를 찾아야 하죠.”
인구 7500의 수지면 시절부터 30만 인구의 수지구까지의 모든 과정을 직접 겪은 이 의원이 제시하는 ‘난개발’해결책이다.

# 축구인 … 가장 절실한 ‘운동장’
이 의원의 지인들에 따르면 그는 자타가 공인하는 축구인이다. 선거운동 기간에도 일요일 아침 일찍 축구화를 신고 운동장으로 나가는 것이 일상이었다는 것.
그 때문인지 이 의원의 사무실 한 켠에는 각종 축구대회에서 수상한 트로피가 가득하다.
“축구만큼 건강에 도움되고 사람과 사람을 이어주는 운동은 없다고 생각해요. 그라운드에서 뛰는 선수들은 물론 응원하는 가족들까지 축구하나로 화합할 수 잇다는 것은 대한민국 국민 모두가 경험한 사실이잖아요.”
하지만 수지구의 현실에 대한 아쉬운 점이 한 두 가지가 아니다. 각 축구클럽들이 운동할 수 있는 경기장이 턱없이 부족하기 때문. 실제 수지지역이 경우 높은 지가로 인해 각 학교 운동장이 좁을 뿐만 아니라 그나마도 대여하기가 하늘에 별따기다.
뿐만 아니라 경기도에서 준공한 수지체육공원의 경우 많은 주민들이 이용하고 있어 어렵사리 운동장을 대여하더라도, 마음편히 공을 찰 수 없는 현실이다.
“(운동장 부족문제는)수지지역에서 해결돼야 할 가장 시급한 현안 중 하나라고 생각해요. 현재 수지지역은 축구장 뿐만 아니라 주민들의 생활체육시설이 너무도 부족하죠. 앞으로 의정활동을 통해 가장 우선적으로 해결하고 싶은 과제에요.”

# 준비된 봉사꾼
이 의원 사무실에 있는 축구대회 트로피 옆에는 각종 단체에서 받은 감사패와 공로패가 가득하다. 눈짐작으로 어림잡아도 40여개 이상이다. 자세히 살펴보니 지역 방범순찰대와 라이온스클럽, 축구단체, 통장협의회, 생활체육협의회 등 각 패들을 수여한 주체도 각양각색이다.
“지역 출신이다 보니 젊은 시절부터 봉사활동에 참여할 기회가 많았어요. 예비군 소대장부터 통장, 체육회장 등 많은 일들을 해봤죠. 시 의원에 도전한 이유 중 하나도 더 큰 봉사를 하고 싶어서였어요. 시의원이 할 수 있는 일들이 많지 않지만 할수 있는 범위내에서 모든 역량을 발휘할 생각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