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8 (일)

  • 흐림동두천 1.0℃
  • 흐림강릉 1.3℃
  • 서울 3.2℃
  • 대전 3.3℃
  • 대구 6.8℃
  • 울산 6.6℃
  • 광주 8.3℃
  • 부산 7.7℃
  • 흐림고창 6.7℃
  • 흐림제주 10.7℃
  • 흐림강화 2.2℃
  • 흐림보은 3.2℃
  • 흐림금산 4.4℃
  • 흐림강진군 8.7℃
  • 흐림경주시 6.7℃
  • 흐림거제 8.0℃
기상청 제공

기고/지역이기주의와 나

박재영 동백사랑 회장


동백에 입주한지 벌써 2년이 훌쩍 넘었고 입주예정자 동호회활동을 시작으로 동백사랑 일을 본지도 벌써 만4년이 지나 5년째를 향해 가고 있다.

나는 동백에 아파트를 분양받기 전까지는 그저 평범한 월급쟁이였다.

그러던 내가 동호회활동을 시작하면서 나의 생활은 예기치 못한 곳으로 나도 몰래 빨려 들어가고 있었다.

내가 분양받은 아파트가 지리적으로 영동고속도로변에 위치하다보니 주변 환경으로부터 소음과 분진피해가 불가피하여 이를 개선해보고자 영동고속도로 소음방지 대책위원회를 구성하여 연장자라는 이유하나만으로 위원장을 맡았다.

방음벽설치를 위해 동분서주하다 계획되어 있는 방음벽높이가 너무 낮게 설계되어 있는 것을 알게 되어 설계 가능한 높이까지 영구 방음벽 설치 확정을 이끌어 낸 것이 계기가 되어 동백사랑회장까지 맡게 되었다.

그리고 시작한 것이 지지부진하던 동백IC설치와 경전철조기완공을 위한 여론으로 조성하고 그 당위성을 강조하며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하였다. 이에 공감을 하던 많은 입주 예정자분들께서 동참을 해주셔서 일을 추진한 보람도 있고 이것만은 반드시 해결하여야겠다는 용기도 생겼다.

그 결과 완전하지는 않지만 마성IC연결도로와 말도 많고 탈도 많던 경전철이 공사 착공을 하게 되었다. 그 과정에서 인근지역주민들과 언론에서는 아파트가격을 올리려는 지역이기주의가 아니냐는 비판의 목소리도 들려왔다,

이러한 비판의 목소리는 어느 정도 예견된 일이었고 지역주민과 언론에 이해와 협조를 당부하며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추진하였다. 동백IC와 경전철은 동백지역뿐만 아니라 용인시의 발전에도 크게 기여할 것이라는 확신이 있었기 때문이다. 물론 아파트 값에도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그러나 인위적인 아파트가격 올리기는 도덕적으로 문제가 있지만 주변 환경을 살기 좋게 만들어 내가 살고 있는 아파트가 부동산시장에서 제 평가를 받는다면 그것이 꼭 비난받을 일은 아닐 것이다. 이때 느낀 것은 지역발전을 이루기 위해서는 지역이기주의가 필수라는 것이다. 이를 극복하지 못하면 아무 일도 할 수 없다는 것이다.

그 결과 지금은 오히려 인근지역주민들로부터 동백이 부러움을 사고 있다. 과분하지만 지역 일을 열심히 한다는 칭찬의 목소리도 있고 보면 그리 나쁘지도 않은 일이다.

그러다 보니 직장과 지역 일을 병행한다는 것이 힘들어 동백 일을 그만하려고 했지만 주위의 만류로 지금껏 회장이라는 직함을 가지고 있다.

지금은 연세세브란스병원, 시민체육공원조기착공 및 대중교통체계 확보와 법정동인 중동이 행정동과 같이 동백동으로 일원화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그러는 동안 나도 모르는 사이에 주변에서는 좋은 말로는 시민운동가, 개혁주의자로, 속된말로는 직함을 이용해 자기이익만 챙기는 양의 탈을 쓴 양아치쯤으로 통하는 모양이다.

아무렇게 불리면 어떠랴! 지금의 나는 아직도 평범한 시민이고 직장인인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