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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고/가을, 축제 그리고 시민

강성구/수지시민연대 공동대표

청명하고 드높은 가을하늘 아래에선 결실에 감사하는 축제가 열린다. 거슬러 올라가면 농경문화였던 우리 선조들이 다져놓은 풍습에서 비롯됐을 것이다.

얼마 전 우리 용인시에서도 며 칠 동안 용인시민 모두의 마음을 한자리에 모으려 큰 축제를 열렸다. 볼거리와 즐길 거리, 먹을거리를 함께한 축제는 역시 즐거웠다.

필자는 문화를 주도하시는 분들과 자리를 같이할 때 “문화는 좀 더 과감히 공격적이어야 한다고 ” 주장하곤 했다. 왜냐하면 시민의 입장에서는 그래도 부족하다는 평을 듣기 일쑤 이기 때문이다.

모두를 위한 의미로 준비되어진 일련의 공연과 행사 등등의 축제는 나름 열심히 성의를 다 하였다고는 하나 주최자이든 관람자이든 지나고 나면 아쉬움이 남는 법이다.

요즈음 극장가에 히트되는 영화중에서 맘마미아가 있다. 예전에 가족들과 함께 성남 아트홀에서 뮤지컬로 같이 감상했었는데 참 즐거웠던 감동으로 간직하고 있다.

그런데 이 작품이 뮤지컬의 감동도 모자라 다시 영화로 만들어져 그 감동을 이어가고 있는 것이다. 한마디로 제대로 된 작품이라고 말할 수밖에 없다.

용인에서의 축제는 맘마미아와 같이 하나의 영화 작품으로 취급할 수 없는 여러 복합적인 요소가 있지만 결국은 용인축제라는 영화의 한편으로 정리되어진다. 극장에서 관람료를 내고 맘마미아를 본 사람은 옆 사람에게 꼭 권하는데 용인에서의 축제는 무료임에도 그리고 많은 예산을 들였음에도 권하기는커녕 그 자리에 참여한 일부 이외에는 전혀 모르는 시민이 꽤 많다는 사실도 알아야 한다.
그리고 용인의 곳곳에서 벌이고 있는 축제는 아쉬움이 남는다. 우리용인의 정서와 역사성을 담아내는 크고 작은 소중한 축제에서 궤도를 벗어나 이벤트성 행사로 전략한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시민을 쉽게 모으려는 의도에서 일부 인기 있는 연예인에 의존하기도 하며 요식적이고 일회성이 짙은 소모적 행사로 끝나 의미를 찾기 어려울 경우가 많다.

이젠 시민들을 참여시켜야 한다. 시민들이 원하는 방향과 입장에서 준비되도록 과감히 시민 스스로에게 질문을 하고 답을 구해야 한다. 시민 스스로가 참여하고 준비 시행하는 과정에서 분명 해답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 믿는다.

시민들도 민선자치에 참여하는 것을 회피하지 말고 시민이라는 가장 귀중한 존재임을 자각해서 축제를 만들어 나갈 때 비로소 진한 감동이 솟아나며 멋진 작품으로 기억되는 진정한 축제가 만들어 질 것이다.

이렇듯 민선자치의 시대에 걸 맞는 시민의 민심이 문화축제의 관건임을 볼 때 행여 시민의 기준이 기획자의 형식에 따라 그 작위의 대상이 되어서는 안 된다는 엄중한 반성이 있었으면 좋겠다.

이제 새로운 용인을 만들려는 모두의 노력이 멋진 결과로 잉태되어 우리들 스스로에게 신나는 축제로 거듭나는 바람을 안고 조용히 지켜보고 지켜주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