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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투고/멜라민 시대의 학교급식

멜라민이 세상을 시끄럽게 하고 있다. 알고 나면 먹을 게 없다더니..광우병에 이어 멜라민이다. 멜라민 하나로 끝날 일이 아님을 모두가 알고 있다. 이제 음식은 더 이상 안전하지 않다.

광우병 쇠고기 반대 촛불집회가 한창일 때 아이들은 학교급식을 걱정했다. 집에서 내가 조절하는 것이야 내 책임으로 해결되지만 학교에서 나오는 급식을 먹어야 하는 아이들의 입장은 사뭇 억울할 수밖에 없다. 멜라민도 마찬가지다. 가장 억울한 것은 선택권 없이 주어진 급식을 먹어야하는 아이들이다. 때마다 식중독 사건이 한번씩 터지는 급식재료들이 멜라민에는 안전하다고 누가 자신있게 말할 수 있을까?

학교급식에 대한 근본적인 고민이 필요하다. 아이들이 먹는 음식에 대한 안전이 보장되지 않는다면 우리의 미래는 어디서 찾을 것인가? 상업적인 논리가 스며들지 못할 최소한의 장치가 필요하다. 그것은 친환경 급식이다. 현재 용인시의 학교급식 조례에는 친환경이 빠져 있다. 그 조례를 친환경으로 바꿔야 한다. 아이들이 먹는 음식은 아이들의 살과 뼈를 만드는 것만이 아니다. 머리와 정신을 만든다. 얼마 전 MBC스페셜에서는 먹는 음식에 따라 아이들의 성적이 달라지는 이야기를 다룬 적도 있지 않은가? 주위가 산만하고 난폭한 아이가 친환경으로 음식을 바꾼 후 집중력이 생기고 성적이 올랐다는 얘기는 상당부분 타당성이 있는 얘기다. 뇌에 필요한 미네랄의 대부분이 친환경음식에 들었다는 논리적인 근거가 아니라도 얼마든지 알 수 있는 이야기다. 문방구부터 시중의 상업적인 음식 속의 첨가물과 색소만 해도 유독하다고 누누이 얘기되고 있는데 이 유독성이 사라진 안전한 음식이란 것만 해도 친환경음식이 우리 아이들에게 필요한 것임은 분명하다.

친환경급식을 하면 돈이 많이 든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다. 하지만 실례로 용인에도 100%는 아니라도 친환경급식을 점진적으로 실천하고 있는 학교가 있다. 홍천고나 성복초등이다. 이 학교의 예를 보면 몇백원의 차이면 가능하다고 한다.

또 이를 급식 조례에 넣어서 친환경급식을 하는 학교에 지원을 할 수도 있다. 관악구나 나주 등지는 이미 친환경급식지원조례가 제정되어 실시되고 있는 경우다. 가까운 성남만 해도 친환경급식에 대한 지원은 물론 초등학교 무상급식이 단계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용인시가 다른 곳보다 예산이 없다고는 생각되지 않는다. 학교에 아이들을 보내는 엄마들이 얼마나 뜻을 모아 전하느냐가 중요하다. 다른 지자체에서 하는 일이라면 실례가 없는 것도 아니니 뜻만 모아낸다면 얼마든지 가능한 일이다.

이것이 멜라민 시대 학교급식에 대한 나의 의견이다. 아이들이 안전했으면 좋겠다. 엄마들이 아이들 먹거리부터 챙기자고 나섰으면 좋겠다. 용인시에서 친환경급식을 고민해줬으면 좋겠다.
<전주리·신봉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