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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사/ “꿈과 희망의 땅 용인에서…”

세계 주요 지도자들의 2009년 신년사 키워드는 ‘경제 회복’이다. 주요국 정상들은 정부 재정을 풀어서라도 경제회복을 시키겠다고 다짐했다. 이명박 대통령도 “어느 나라보다 빨리 이 위기를 극복할 수 있다”고 밝혔다.

교황 베네틱토 16세는 “전 세계의 경제적, 사회적 불안을 극복하기 위해선 ‘절제와 연대’의 정신을 가져야 한다”면서 “모든 사람들이 자기 자신만을 생각한다면 세계는 멸망의 길로 들어설 것이니 이기주의를 버리고 남을 도와주라”고 강조했다.

조지 W 부시(Bush) 미 대통령은 “통합의 정신 필요”를,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은 “中 개방전략 유지”를, 아소다로(麻生太郞) 일본 총리는 “日 자신감 가지자”를, 사르코지(Sarkozy) 프랑스 대통령은 “프랑스 개혁 가속화”를, 메드베데프(Medvedev) 러시아 대통령은 “러시아는 견뎌낸다”는 등의 신년 메시지를 내보냈다. 모두 주제가 틀린 것 같지만, 가장 주요하게 배려한 공통적 의제는 경제위기 극복이었다. 가난은 임금님도 구제 못한다는 말은 옛말이기에. 각국의 모든 정상들은 경제위기를 새로운 도약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며 희망의 메시지를 보낸 것이다.

그런데 대한민국의 2009년은 여전히 카오스다. 세밑을 전후해 전쟁터로 돌변한 막장 국회. 지난해 광우병 논란처럼 불거지고 있는 방송법 논란 등을 둘러싼 분열이 심각하다. 사회적 합의가 전제되어야 할 쟁점 법안조차 경제위기를 핑계 삼아 싸움판만 벌이고 있다. 전국언론노조가 총파업을 벌이고 있다.

안타까운 것은 현 정부 정책과 뜻을 달리한다고 해서 흑백논리식 편 가르기를 자초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현 정권 출범이후 수없이 ‘소통의 부재’라는 말을 들어왔던 것을 교훈 삼아야 한다. 민주주의의 덕목은 소통이 아닌가.

기축년(己丑年) 새해가 밝았다. 신년사와 함께 정관계 인사들이 발표한 사자성어가 눈길을 끈다. 올 한해 국정 운영과 정국 방향이 담겨있기 때문이다.

이명박 대통령은 ‘부위정경(扶危定傾)’으로 ‘위기를 맞아 잘못됨을 바로 잡고 나라를 바로 세운다’라는 뜻이다. 태조가 위기를 맞아 나라를 안정시켜 그 위엄과 권위가 왕을 두렵게 했다는 문구에서 유래됐다. 그리고 박희태 한나라당 대표는 ‘석전경우(石田耕牛)’로 ‘자갈밭을 가는 소’다. 묵묵히 일하는 소처럼 경제위기의 돌밭을 옥답으로 바꾸겠다는 다짐이다.
정세균 민주당 대표는 ‘상창난기(上蒼難欺)’로 ‘위에 있는 푸른 하늘은 속이기 어렵다’는 뜻이다. 정 대표는 “너희의 복록은 다 백성들의 기름인 것이다. 아래에 있는 백성은 학대하기가 쉽지만 위에 있는 푸른 하늘은 속이기 어려우니라”라는 말로 이명박 대통령과 참모진, 정부를 향해 보낸 경고 메시지란다.

그리고 이회창 자유선진당 총재는 ‘풍운지회(風雲之會)’로 용이 바람과 구름을 얻어서 기운을 얻는 것처럼 총명한 임금과 어진 신하가 서로 만나는 일이라고 했다.
누구든 새로운 다짐을 하게 되는 새해 아침이다. 국가와 사회·조직 그리고 가정과 개인사에 이르기까지 모두 꿈과 희망이 있을 것이다. 새해 아침 석성산 정상에 용인신문사에서 걸어 놓은 “꿈과 희망의 땅 용인에서 모든 소망 이루시길”이란 문자를 소개하며 신년 인사를 대신하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