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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칼럼/중풍에 대한 잘 못 된 인식

김승현/강남병원 신경외과

뇌혈관질환의 질병에 대해서 설명하려다 보니 질병 명 검색어 하나로도 인터넷상에 질병별 다양한 내용들을 접할 수 있다. 이에 필자는 질병에 대한 내용보다는 임상에서 아쉬웠던 잘못된 인식에 의한 지연방문과 응급의료체계에 대해서 중풍과 관련하여 설명하려 한다. 질병에서의 응급대응은 모든 분과에서 중요하겠지만 후유와 직·간접적, 질적으로 삶의 영향을 주는 뇌혈관질환의 경우 더욱 민감하게 대응해야 할 것이다.

“갑자기 할머니가 이상해졌어요.” 흔히 일상을 살다 보면 접하게 되는 일들이다. 의례히 “노망이 드셨군, 돌아가실 때가 됐나?”라고 넘기기 쉬운 일들이다. 할머니를 요양병원이나 아니면 진단도 없이 그냥 집에 모시다 혹시나 하여 병원에 와서 검사를 하니 머리 안에 피가 고여 있어서 뒤 늦게 수술을 하는 경우가 있다. 갑자기 의식이 떨어지거나 입이 돌아가거나 자꾸 잠만 자거나 구토를 심하게 하는 경우도 빨리 인근 병원 응급실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흔히 치매로 치부되어 방치될 수 있는 노인들의 중풍에는 혈관이 막혀서 발생하는 뇌경색 기타 뇌 허혈성 질환과, 혈관이 터져서 발생하는 뇌출혈로 나눌 수 있다. 질환 발생별 원인과 치료의 차이는 있겠지만 뇌혈관손상과 뇌기능의 손상 및 뇌압상승에 의한 위의 증상이 있을 시는 병원을 반드시 찾아야 한다.

의식이 급격히 떨어지는 증상이 있을 때는 바로 병원을 방문하는 편이지만 상황에 맞지 않는 말과 태도를 보이거나 반응이 지연되는 증상이 보일 때는 연령에 따른 단순 치매로 여겨 병원방문이 지연되는 경우가 있다. 흔히들 갑작스런 상황에 큰 병원을 찾게 되거나 아니면 전혀 이 질환을 치료할 수 없는 병원으로 가게 되어 시간을 낭비하게 되는 경우도 있다.
우선 이 질환의 특성을 얘기하면 응급치료가 요하는 상황이 공통적이다. 물론 병원의 규모나 수준도 중요하지만 얼마나 빨리 치료를 하느냐에 따라서 치료의 예후가 결정되는 경우가 많다. 무조건 큰 병원을 찾아 갔지만 중환자실이 없거나 응급수술이 불가능하여 가능한 병원을 찾아 전전 긍긍하다가 치료시기가 지연되기도 한다.

그럼 어떻게 해야 이런 일을 막을 수 있을까? 먼저 인근 병원의 인터넷 홈페이지나 전문가의 도움으로 그 병원들의 특성과 진료 수준을 알아 두는 것이 중요하다. 그래야 급할 때 가장 가까운 병원으로 갈 수 있다. 둘째, 이런 정보가 없는 상태라면 119나 인근병원 응급실에 전화를 해서 환자 상태를 설명 후 안내를 받을 수 있다. 이것도 저것도 정황이 아니면 대학병원으로 가는데 미리 응급실로 전화를 해 보는 것이 중요하다. 그런데 이런 경우가 잘 이루어지면 모르겠지만 대부분의 보호자들은 어디로 가느냐의 판단 문제로 고민하느라 시간을 낭비하게 된다. 그럴 경우는 지역사회의 응급의료센터가 있는 곳으로 가는 것이 가장 좋다. 이유는 질환의 중증도별 치료와 수술이 가능한 지역 내 응급의료체계의 병원으로 연계하는 체계가 구축되어있기 때문이다.

필자가 근무하는 병원 또한 응급의료센터가 있는 병원으로 응급의료체계 구축에 앞으로도 노력할 것이다. 유명한 외국 잡지에서 발표 됐듯이 아프리카 자메이카와 미국의 유명 병원에서 뇌출혈과 외상성 뇌손상환자로 수술한 결과 예후에 큰 차이가 없다는 보고가 있다. 즉 치료의 시기가 얼마나 빠르냐에 성패가 달려 있다는 의미다. 어쨌든 결론은 환자가 평소와 다른 행동, 모습을 보이면 빨리 병원으로 모시고 미리 정보를 가지고 시간 낭비 없이 빠른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문의 031)300-01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