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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신문이 만난사람

“예술은 내면세계를 표출하는 것”

외대 교정 ‘무한의 기둥’ 작가…기독사상 기반해부학 이수·화강암 연마기술 등 끝없는 열정크로즈업 | 루마니아 조각가 베노네 올라루

   
 
한국외대 교정에 서 있는 조각 작품 ‘무한의 기둥’의 작가인 베노네 올라루가 최근 외대를 방문했다. 베노네 올라루는 이탈리아에서 활동하는 루마니아 출신의 유능한 젊은 조각가.

루마니아어과 신설 20주년을 기념해 지난 2005년 제작된 ‘무한의 기둥’은 연못 명수당과 어우러져 하늘을 향해 비상하는 모습으로 용인 캠퍼스의 상징으로 자리하고 있다.

이 작품은 루마니아 출신의 세계적인 조각가 콘스탄틴 브른쿠쉬의 ‘무한의 기둥’을 기반으로 해서 전통적인 문양을 가미한 작품으로 비상을 상징한다. 베노네 올라루의 기념비는 100년 넘은 통나무로 제작된 작품으로 길이 7m, 폭 1m에 이르는 대형 작품이다.
“일정 형태의 문양을 유지하면서 무한적으로 뻗어나갈 수 있는 무한성, 비상, 초월, 상승 등을 상징합니다.”

아랫 부분은 해바라기 꽃과 같은 루마니아 농촌의 전통 문양을 기본으로 하고 있으며, 상층부는 루마니아 정교 국가를 상징하는 십자 문양이 조각돼 있다.

베노네 올라루는 자신의 작품이 십자 모양의 화강암 받침대(1m 80) 위에 세워져 호수 옆에 위치해 있는 모습을 보면서 “제작 당시 지금처럼 영하 10도가 넘는 한 겨울이었는데, 다시 학교를 방문해서 제 작품이 멋진 자연속에 서 있는 모습을 보니 감회가 새롭다”고 말했다.

주로 기독교 사상에 기반을 둔 상징적인 문양이나 조각상을 형상화 하고 있는 베노네 올라루는 특히 인체의 정교함을 표현하기 위해 루마니아 의과대학에서 1년간 해부학을 이수하기도 했다. 그는 또한 한국을 방문해서 화강암 연마 기술을 익혔는데, 이는 화강암이 섬세한 부분까지 표현해 낼 수 있는 단단한 재질이기 때문이다.
“화강암은 섬세한 것까지 표현이 가능하기 때문에 성취감이 크고, 또한 오래 남을 수 있습니다. 저는 제 작품이 마치 움직이는 것처럼 보이게 만들고 싶습니다.”
그의 최근작으로 그가 가장 애착을 갖고 있다는 ‘세례자 요한(San Giovanni Battista)’은 정교함의 정수를 보여주고 있다.

자신이 원하는 조각의 성취를 위해 해부학공부며 한국에서의 화강암 연마 기술까지 마다 않는 열정과 창조의 샘을 갖고 있는 조각가 베노네 올라루.

“예술은 자기가 생각하고 의도하는 것을 만들어내는 것이지만 자아를 찾고 찾아가는 길, 즉 내면 세계를 표출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세례자 요한 다음으로 ‘게오르규’를 제작하고 싶다는 그는 이탈리아 오르메아 시장의 요구로 도심 광장에 분수 ‘창세기’를 비롯 ‘로미오와 줄리엣’ ‘다리의 전설’ ‘샘물의 천사’ 등 다양한 작품을 제작했으며 각종 국제 전시회 출품 및 수상 등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