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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고/“그래도 사랑해야지!”

오수생/푸른꿈청소년상담원 용인청소년쉼터 원장

“미운 놈 떡 하나 더 주고, 이쁜 놈 매 한대 더 때린다” 는 우리 속담이 있다. 자녀가 사랑스러울수록 칭찬보다는 엄한 훈육이 필요하다는 뜻이다. 물론 아이가 잘못을 했을 때는 야단도 맞아야한다. 그러나 요즘은 그렇지가 않다. 몇일 전에 있었던 일이다.

아이가 잘못을 해서 야단을 치다가 아이한테 듣지 못할 말을 들어서 손도 매도 대지 못하고 밖으로 나와서 혼자서 마음을 달랬던 일이 있었다. 어쩌겠는가? 누구를 탓하랴! 그래도 사랑해야지!

필자가 자랄 때 만해도 자식이 부모에게 말대꾸를 해도 용납을 못했다. 불순종하면 내쫓김을 받았다. 그런데 요즘은 어떤가? 자녀들이 부모들에게 말대꾸하는 것은 예사고 부모들이 자식들에게 야단도 맞고 말대꾸도 제대로 못하고 사는 것도 사실이다. 자녀들이 부모들의 눈치를 보고 사는 것이 아니라 부모들이 자식들의 눈치를 보고 사는 세상이기도하다.

인생은 선택의 네거리와 같고 갈림 길과도 같다 오늘 우리 청소년들에게 사거리와 갈림길은 어디든지 있다. 학교에도 있고 거리에도 있고 친구들에게도 있고 가정에도 있다. 선택의 자유는 누구에게나 언제 어디나 다 있는 법이다.

그러나 그 선택의 결과에 대한 책임은 분명히 자신이 져야하고 그 결과가 결국 인생을 성공과 실패로 갈라놓는다.
그렇다고 청소년들의 탓으로만 돌리기에는 그 다음에 우리 어른들과 이 사회에 돌아올 대가가 너무나도 크고 그 값을 치르기에는 너무 큰 경제적 비용을 부담해야한다.

우리는 그런 청소년들을 절대로 무관심하거나 외면해선 안된다. 지금 11만 여명의 청소년들이 여러 가지 사연을 따라 가출하여 길거리나 PC방을 떠돌고 있다. 그들이 그냥 방치된 체로 지나게 된다면 그들의 장래는 물론이려니와 우리 사회의 장래가 어떻게 되겠는가? 그들의 문제가 어떻게 남의 문제가 될 수 있겠으며 그냥 방관할 문제가 될 수 있겠는가?

더욱이나 잃은 양을 돌보시려 이 땅에 오신 예수님의 가르침을 따르는 교회는 결코 그들을 외면하여서는 안된다. 교회의 온 힘과 자원을 동원하여 그들을 돌보는 일에 발 벗고 나서야 한다.

이 세상은 모두가 관계 속에서 살아간다. 부부관계도 서로가 서로를 부드럽고 따듯한 사랑으로 품고 용납해 줄때, 마음에 치료와 위로를 받고 살아갈 수 있는 힘과 용기를 얻을 수 있다. 이웃과의 관계는 어떠한가? 사랑에 기초하지 않은 인간관계는 이웃이 잘되면 시기하게 된다. 이해관계로 인간관계를 하는 사람은 시기와 경쟁이 끊이지를 않는 법이다.

그러나 사랑으로 맺어진 관계는 사랑하는 상대가 잘 되는 것을 곧 자신이 잘 된 것처럼 큰 기쁨을 얻게 된다. 나를 아는 모든 사람이 잘 되는 것이 곧 내가 잘되는 길이다. 길거리에 청소년들도 우리의 아들딸이라고 생각하면 안 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