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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칼럼/엄청난 사회적 비용을 수반하는 당뇨병

박수연 강남병원 내분비내과


얼마 전부터 우리가 건강에 관한 이야기를 할 때 주목을 받기 시작한 것이 있다. 이것은 70년대에는 우리 국민의 1.5% 정도만이 가진 것으로 추정되었으나 최근에는 그 비율이 10%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것은 도시와 농촌을 가리지 않고 나타나며 노인에서 더 흔하지만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무차별적으로 발생한다. 이로 인한 사망률은 현재 우리나라 사망원인 중 4위로 설사 다행히 죽지 않고 살아난다 할지라도 뇌졸중, 실명과 하지 절단 등의 위험이 항상 함께 한다.

이를 치료하기 위한 비용도 만만치 않은데 국민건강보험 총 진료비의 20%를 차지하며 이것을 가지고 있는 환자의 1인당 평균 진료비는 일반인의 3배에 달한다. 이렇게 수명을 단축시키고 장애를 초래하며 엄청난 사회적 비용을 수반하는 이 무시무시한 사회적 유행병, 바로‘당뇨병’이다.

당뇨병은 인슐린 분비 결함, 인슐린 작용이상 또는 양자 모두에 의한 고혈당을 특징으로 하며 당뇨병성 혼수와 같은 급성 합병증 및 눈, 신장, 신경, 심장과 혈관의 손상과 관련된 만성 합병증을 유발하는 가장 대표적인 대사 질환이다.

당뇨병이 사망에 미치는 영향을 살펴보면 우리나라에서 당뇨병에 의한 10만 명당 사망률은 1979년 4명에 불과했지만, 1990년 11.8명, 2006년 23.7명으로 무려 6배가 증가했다.

사망순위도 1990년 7위였다가 2006년에는 4위까지 올라섰다. 2위와 3위를 차지한 뇌혈관질환이나 심장 질환도 당뇨병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질환이고 보면 실제 순위는 더욱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
당뇨병학회 TFT 보고서(2003)에서도 성별과 나이를 보정한 당뇨병 환자의 사망률은 일반 국민에 비해 3.1배 높았고, 특히 초진 당뇨병 환자의 사망률은 7.3배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설사 당뇨병으로 인해 사망하지 않는다 할지라도 불량한 혈당 조절은 수 많은 합병증을 초래할 수 있다. 이미 많은 보고를 통해서 당뇨병이 실명과 만성 신부전 그리고 비외상성 하지절단의 가장 흔한 원인임이 밝혀져 있다.

또한 당뇨병이 있는 경우 비당뇨인에 비해 심혈관 질환의 이환 가능성도 2~5배 증가함이 밝혀져 있다.

백내장, 망막병증, 녹내장을 포함한 전체 안구 질환의 경험률도 당뇨병 환자가 비당뇨인에 비해 1.9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당뇨병 환자의 대혈관 합병증인 급성 뇌졸중 발병률은 일반 인구보다 약 5.2배 높은 것으로 추정되었다.

당뇨병의 유병률은 나이에 따라 증가하는데 2005년 국민건강영양조사를 기준으로 볼 때 남성의 경우 40세 이후에 급격히 증가하여 50세가 넘으면 5명 중 한 명이 당뇨병에 이환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의 경우도 폐경기 이후에 급격히 증가하여 60세가 넘으면 역시 5명 중 한 명이 당뇨병에 이환 되었다.

그러나 당뇨병이 급격히 증가하기 시작하는 40대에서의 당뇨병에 대한 인지율은 47.5 %(특히 여성의 경우 31.8%)에 불과해 이들 연령층에 대한 적극적인 선별검사가 필요한 것으로 생각된다. 031)300-02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