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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청소년복지도 벤처다!

오수생/사)푸른꿈청소년상담원 원장

요즘 뉴스에는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을 하는 사람의 이야기로 가득 차 있다. 하지만, 그 사람이 왜 그렇게 행동했는지를 들어보면 나름대로 이해할 수 있는 경우도 많다. 하지만, 귀를 열고 듣지 않으면 이 세상에는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을 하는 사람들로 가득 차 있다.

청소년들도 마찬가지이다. 어른들은 청소년을 이해할 수 없다고 흔히 말한다. 하지만, 왜 그렇게 생각하는지 겸손한 마음으로 들으려하는 것이 아니라 대충 짐작하고 나서 설득하려 한다. 듣지는 않고 설득하려고만 하는 사람과 무슨 이야기가 되겠는가?

청소년은 무한한 가능성이 있는 미완성의 존재이다. 물론 아직 미숙한 부분도 있고, 더 깊게 고민하지 못하는 부분도 있지만, 그렇다고 해서 아무 이유 없이 행동하는 사람도 아니다. 깊게 들으면 나름대로 이유를 다 가지고 있으며, 그 이유가 실제로 큰 고뇌가 될 수 있다.

청소년을 만날 때 겸손한 마음으로 들으려 하지 않고 재단하려 하면 청소년은 더 멀어질 것이다. 청소년도 사람이기 때문이다. ‘겸손한 마음’ 이것 때문에 클라이언트에게 배운다는 자세로 일해야 하고, 클라이언트를 만나기 위해 발바닥이 닳도록 뛰어다녀야 한다. 겸손한 마음으로 클라이언트가 전문가라고 생각하고 배우는 마음이 필요하다.

청소년복지도 청소년 그 자신의 주도하에 이루어질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 청소년복지를 담당하는 자는 결국 보조적인 역할을 할 수 밖에 없음을 인정해야 한다. 직접 변화를 이끌어내는 점령자가 아니라, 스스로 변화할 수 있도록 다양한 것들을 제공해 주고, 격려해 주고, 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지지해 주는 역할을 해야 한다.

마치 좋은 벗처럼 청소년 스스로 행동을 변화시킬 수 있도록 해야 하고, 좋은 책처럼 생각할 거리를 던져주고, TV나 놀이동산처럼 다양한 환경을 경험하게 하여 시각을 넓힐 수 있도록 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 이렇게 해서 좀더 폭넓은 시야에서 자신의 행복을 위해 최선의 것을 선택하도록 돕는 것이다.

청소년이 어떻게 사는 것이 잘 사는 것인가? 다만, 청소년 개개인이 선택하는 바로 그것이 되어야 하는 것이다. 그리고 청소년 개개인이 스스로 선택할 수 있도록 선을 넘지 않으면서 다양한 배경이 되어주는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 바로 이것이 청소년이 잘 살게 하는 방법일 것이다. 위기청소년 하나를 잘 키우는 것이 나라의 경제를 살리는 길이고 국가의 경쟁력이다. 청소년복지도 이제는 벤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