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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산물 판로개척·종합복지센터 추진 ‘역점’”

인터뷰/포곡농협 조합장 당선자 김순곤

   
 

지난달 25일 치러진 포곡농협 조합장 선거에서 78표의 근소한 표차로 승리한 김순곤 당선자. 김 당선자는 8년 전 현 정창진 조합장에게 고배를 마신 바 있어 당선의 기쁨이 남다를 것이라는 평이 지배적이다. 하지만 김 당선자는 선거 이후 더욱 낮은 자세로 지역 활동을 펼치고 있다.
지역 선·후배 관계지만 선거에서 명암이 갈린 상대 후보와 지역 여론, 그리고 현 조합장에 대한 인간적이고 기본적인 예의를 지키기 위함이다. 지난 3일 김 당선자를 만나 당선소감과 앞으로의 농협 운영계획 등에 대해 들어봤다.

▷ 당선의 기쁨이 남 다를 것 같은데.
= 살아온 것을 평가받는다는 생각으로 선거에 임했다. 조직이나 금품에 선거판도가 좌우 된 때도 있었는데, 조합원들의 선거에 대한 인식이 한 층 높아진 것 같다. 선거운동중 한 원로조합원께서 “공든 탑은 쉽게 무너지지 않는다”며 격려해 준 적이 있다.
농민의 한 사람으로써 농업현장에서 조합원들을 만나 인간 김순곤으로 대했던 게 표심으로 연결된 것 같아 기쁘다. 8년 전 조합장 선거에 도전한 바 있다. 당시 경험을 쌓는다는 생각으로 출마했지만 고배는 무척 썼던 기억이 난다. 앞으로 지역화합과 농협 발전을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다 할 생각이다.
▷ 근소한 차로 당선됐다. 후유증도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이는데.
= 이창구 후보는 평소 가까이 지내던 지역 선배로, 후보 본인들 간에는 선거기간 내내 원만한 관계를 유지해 왔다. 적절한 시기를 봐서 후배의 도리를 다 할 생각이다. 일부에서 선거로 갈라진 지역 여론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있다. 지지해준 조합원들 사이에 이 같은 기류가 없진 않겠지만 포곡농협 40여년의 역사와 조합원들 간의 애정 등에 비춰볼 때 크게 우려할 상황은 아니라고 본다. 선거 이후 조합원들을 일일이 찾아다니며 감사의 인사와 조언을 듣고 있다. 앞으로도 본인이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다 할 것이다.

▷ 농협 운영에 대한 구상을 밝힌다면.
= 어려운 경제상황에서 조합장 직을 맡게 돼 부담이 크다. 정창진 현 조합장이 그동안 너무나 농협을 잘 이끌어 와줘 큰 틀의 변화는 없을 것이다. 조합장은 특정 사업 등을 한순간에 일으킬 수 있는 위치가 아니다. 지난 역사동안 이어온 것을 꾸준히 발전 시키는 것이 우선돼야 한다고 본다. 다만, 조합원들의 의견을 수렴, 폭을 넓혀 합리적으로 조합을 이끌겠다.

▷ 포곡의 도시화가 진행되며 농협의 기능도 달라져야 한다는 시각이 있는데.
= 초창기 농협의 영농지원중심에 비해 신용사업과 경제사업 비중이 높아질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특히 신용사업 분야의 수익 뒷받침 없이는 경제사업과 영농지원, 조합원 환원사업을 원활히 펼칠 수 없다. 비료지원 등 영농지원을 꾸준히 펼치되 생산물의 판로확보가 시급하다. 현재 지역 생산물은 서울 유통센터와 농민 개개인이 직접 판로를 개척하는 상황이고, 그 한계에 다다랐다. 학교급식 등 정책적인 판로확보를 위한 전담부서 등을 설치할 생각이다. 조합원 지원사업의 경우 현 조합장의 정책을 대부분 승계하되, 조합원들의 요구사항을 일부 반영하는 수준으로 이끌 생각이다.

▷ 임기 중 반드시 하고 싶은 사업이 있다면.
= 앞서 밝혔듯 조합장 혼자 어떤 일을 할 수는 없다. 하지만 공약으로 밝혔던 종합복지센터 만큼은 조합원들과의 꾸준한 고민과 협의 등을 통해 부지선정 등 사업 기반을 마련하고 싶다.
복지센터는 포곡지역의 발전 속도와 농업 생산물의 유통, 조합원 교육 및 편의시설 확충 등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사업이다. 현 조합장도 이를 꾸준히 추진했지만 많은 비용과 여건 등에 따라 소기의 성과를 내지 못한 상황이다. 조합원들의 협조를 부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