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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외 신뢰회복 최우선 … 생산성 살릴 것”

인터뷰/김길성 용인지방공사 사장

   
용인시의 지방재정 확충을 위한 경영 수익사업의 일환으로 지난 2003년 설립된 용인지방공사 제3대 사장으로 김길성 전 청와대 행정관이 취임했다.
용인 지방공사 사장의 경우 그동안 시 퇴직 공직자들의 자리보존용이라는 비난과 수익을 창출해야하는 기업의 설립취지와 공기업으로서의 공공성 우선순위에 대한 내·외부적 상황으로 제자리를 찾지 못해 온 것이 사실이다. 지난 4일 취임한 김길성 사장은 공사 설립이후 최초로 임명된 외부인사다.
김 사장은 신문 기자출신으로 장기간의 국회 건설교통위원회 보좌관과 이명박 대통령 인수위원회 건설분야 인수위원, 청와대 행정관, 대기업 경영진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취임 후 첫 인터뷰에서 지방공사의 이 같은 상황을 인식, 그동안 체득한 건설 분야에 대한 노하우와 정부행정 및 대기업 경영 경험을 최대한 활용해 지방공사에 대한 그 간의 이미지를 쇄신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피력했다.
지난 16일 김 사장을 만나 지방공사의 현황 및 운영방향 등에 대해 들어봤다.

△ 취임소감과 앞으로의 운영계획은.
= 용인지방공사는 용인지역의 큰 발전을 이끌 공기업이다. 취임이후 진행된 업무보고 등을 통해 지방공사의 나아갈 방향을 설정하게 됐다. 우선적으로 고객과 시민에 대한 신뢰회복에 중점을 둘 것이다. 현재 지방공사는 고객. 즉, 시민과의 소통부재에 따른 신뢰성 동맥경화라고 진단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총력을 다 할 것이다.
지방공사는 공기업의 역할과 함께 이윤의 극대화를 동시에 달성해야 한다. 따라서 임·직원 모두가 더욱 긴장된 상태를 유지해야 한다. 내부적으로 적극적인 경쟁과 협력관계가 정립된 회사 문화를 만들어 나갈 것이다.

△ 기자출신, 국회 보좌관, 청와대 행정관, 대통령직 인수위원, 대기업 경영진 등 경력이 다양한데.
= 다양한 분야를 거쳤지만 대부분 비슷한 일들을 해 왔다. 가장 오랜기간 몸담은 국회 보좌관의 경우 대부분 건설교통위원회에서 일했고, 이를 바탕으로 대통령직 인수위 건설 분과위원을 역임했다. 국토부와(당시 건교부) 국회 건교위로부터 나름대로 전문성을 인정받은 것이라 생각한다. 인수위에서는 MB정부의 초기 건설정책과 정부조직개편 등을 담당했고, 청와대 행정관 당시에는 언론정책 구축업무를 진행했다. 이후 대기업 경영진으로 이직, 경영경험을 쌓았다. 그동안 체득한 경험과 노하우가 지방공사 경영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

△ 공기업 등 공공기관과 사기업의 차이가 무엇이라 생각하나.
= 목표 이익의 창출 방식과 과정이 가장 큰 차이다. 사기업의 경우 이윤창출이 주된 목표다. 반면 공기업은 공공성에 대한 검증 후 이윤창출을 극대화 해야 한다. 따라서 공기업이 일반기업과의 경쟁에서 비교우위를 차지하기란 매우 어려운 일이다. 반면, 공기업의 경우 시민 등 고객의 신뢰성이 높아지면 일반기업보다 더 큰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다. 바로 지역과 국가의 발전이다. 용인지방공사로 생각하자면 용인지역의 발전이 그 것이다. 개인적으로 대부분 공공성을 중심으로 활동하다 사기업인 대기업 경영진으로 일하며 많은 생각과 경험을 할 수 있었다. 이를 바탕으로 설립취지에 맞는 지방공사 경영을 꾸려가겠다.

△ 취임후 진단한 지방공사의 문제점과 개선 방향이 있다면.
= 6년 차 된 공기업으로 그동안 크고 작은 일을 잘 처리해 왔다고 본다. 다만 좀 더 도약할 수 있었다는 생각이 지배적이다. 더 큰 틀의 공공사업을 진행하지 못한 것 같아 아쉽다. 신뢰도와 소통 부재가 가장 큰 원인이라 생각한다. 지역개발 및 발전을 위한 아이템을 개발할 수 있는 시스템 구축이 절실하다. 임·직원 모두가 지방공사 사원이라는 자긍심을 가질 수 있는 구조를 만들겠다.

△ 현재 지방공사의 가장 역점사업은.
= 명지대학교 입구 일원에 조성되는 역북 택지개발지구다. 처인구에 들어서는 첫 번째 택지개발사업이고, 지방공사 입장에서도 사실상 첫 계획개발 사업이다. 잘 마무리 된다면 지방공사의 발전 토대가 될 것이다. 또, 자족도시 기능 확충을 위한 산업단지 조성과 구도심 주거환경 개선사업 중 도시기반 시설 조성사업 등을 들 수 있다.

△ 역북지구 사업의 경우 사업비 마련이 중요한데.
= 어느 조직이건 발전을 위한 지적도 중요하지만 이를 위한 지원은 더 중요하다. 학생에게 성적이 안 좋았다고 참고서마저 안 사주면 되겠는가. 앞서 밝혔듯 지방공사는 수익성과 공공성을 모두 충족해야 한다. 지방공사는 시민의 혈세로 설립된 기업이다. 공사 임·직원 모두 이를 한시도 잊은 바 없다. 그러나 사업을 위한 기본여건은 조성돼야 한다고 본다. 질타와 비난과 문제점에 대한 지적은 그 뒤의 문제다.
최근 설립되는 타 지자체 공기업의 자본금은 2000억~3000억 원 수준이다. 일정규모 이상의 개발 사업 추진을 위해서는 자본의 뒷받침이 필수다. 역북지구의 경우 토지수용 비용만 5000억 원 규모다. 심의기관에서도 이 같은 상황을 알고 있으리라 믿는다. 적극적으로 지방공사의 활성화를 위해 노력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