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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질문명과 정신문명

용인칼럼 | 강준의

19세기에는 신의 죽음을 20세기에는 인간의 죽음을 선포한 현대문명은 이제 그 종착점을 향하여 가속적으로 무섭게 치닫고 있다. 물질문명과 정신문명 , 전체 인간문명이 투영시키는 영상은 실로 부정적이며 심이 뒤틀려 있다.

만물이 영장이란 숭고한 정의를 부여받은 인간의 현재 삶은 그 정의에 대해 회의를 느끼게끔 만들었으며 인간 특유의 사고능력은 그 고유의 속성 때문에 인간을 더 비참하게 질책하고 있다.

참으로 현대인은 당연히 영위해야 할 진실 된 삶, 인간다운 삶보다는 알맹이 없고 실체가 없는 맹목적, 피상적인 삶을 영위하고 있다.

따라서 현대는 진실 되고 인간다운 삶의 회복이 있어야 할 것이며 참된 의미에서의 인간성 회복이 있어야 할 것이다.

내용이 결여된 형식만의 추구 본질보다는 테크닉에  대한 선호 현상은 우리 주위에서도 이미 팽배해진 사실이다.

요즘 공포의 큰 이슈가 되고 있는 신종 플루는 원칙 없는 사회 , 상식이 통용되지 않는 사회의 반대 급부적 당연한 결과라 할수 있겠다.

2003년도 사스가 발생했을 당시 사이언스 지에서는 “사스가 진정된 지 몇 년 내로 북미 돼지독감 바이러스 변종이 출현할 것”이라 예언한 바 있다. 이 예언이 2009년 현실로 나타난 것은 불운 때문인가? 아니다. 이는 초국적 식품회사가 있고, 현재와 같이 면역체계가 무너져가고 있는 한 계기가 되면 폭발적으로 일어나도록 되어 있다.

14세기 중엽 유럽을 휩쓴 흑사병은 중세사회를 근본적으로 뒤흔든 커다란 사건이다. 당시 사람들은 아시아나 이집트에서 생겨 유럽으로 전엽되었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오늘날 밝혀진 바에 의하면, 1346년경 크림 반도  남부 연안에서 생겨나서 무역항로를 따라 흑해를 거쳐 지중해를 건너 이탈리아에 상륙했다고 한다.

흑사병이 빨리 전염된 것은 활발한 무역활동으로 인한 잦은 왕래와 도시의 불결하고 비위생적인 환경, 병에 대한 사람들의 무지 때문이었다.

신종플루를 예방하는 최선이 방법이 손을 깨끗이 씻고 청결히 하는 것이라고 한다. 21세기 최첨단 정보화 사회를 살고 있는 지금에 와서도 위생과 관련된 전염병에 시달리고 있는것이다.

우리가 이러한 공포 속의 일상에서 벗어나기 위한 길은 단 한 가지 방법밖에 없어 보인다. 현재 우리가 누리는 초국적 생활양식을 개혁하는 길이다. 물론 완전히 과거로 돌아갈 수는 없다. 그러나 계절 없이 국적 없이 무분별하게 먹고 마시는 생활을 지양해야 한다. 더 많은 이윤 앞에 인간의 생명도 윤리도 망각한 초국적기업에게 인간적 삶의 회복을 위한 원칙이 지켜지기를 바랄뿐이다. 현재 우리는 메트릭스의 세계에서 식품전쟁에 휘말려 있다.

이 식품전쟁에서 면역체계가 약한 사람이 일차적인 희생자이다. 반면 일시적인 승리자는 초국적 식품 기업이거나 제약회사일지 모르겠다. 그러나 결국엔 모든 사람이 희생자가 될 뿐이다.

예방이 치료보다 낫다고 했다. 지금의 신종플루 보다 더 무서운 전염병을 예방 하는 것은 원칙 없는 우리의 생활 패턴을 바꾸고 지극히 상식적인 인격적 삶을 지향하는 것이라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