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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의 힘

다문화 가정이야기 11 외국인며느리생활 편 | 손곤 시민기자

용인시 주관으로 현대기술정보원에서 3월 16일부터 시작한 공무원 리더십 공통역량강화 교육이 6월 11일로 마무리 됐다. 다문화 가정을 이해하기 위해 다문화가정 외국인을 강사로 투입, 일자리 창출뿐 아니라 실제 외국인을 상대하는 업무상황을 연출해 대처하는 방법에 대해 교육을 실시했다.

교육은 용인에 제일 많이 거주하고 있는 이민자들 순서대로 중국, 베트남, 필리핀, 일본 순으로 강사를 초빙, 본인들이 직접 겪었던 어려움들을 공무원들에게 질문하고 대처방법을 토의하는 식으로 이루어졌다.  그러면서 공무원들의 대처방법을 관찰하며 외국인을 보면 회피하는 건지, 당황하는 건지, 친절하게 알려주려 하는지를 파악하고 거기에 맞게 교육을 실시했다. 실제적으로 많은 외국인 거주자들이 의사소통에 어려움을 느껴 집 밖으로 외출하는 것을 꺼리는 것이 사실이다. 더구나 동행자 없이 읍사무소나 동사무소 등 관공서 업무를 가야할 경우에 느끼는 불안감은 절대적이다. 나 또한 한국에 거주하면서 예전에 가장 가기 싫었던 곳이 관공서 기관이었다.

그 이유는 신분확인을 위해 외국인등록증을 제출하는 순간부터 달라지는 눈빛과 말투가 불쾌하였기 때문이었다. 이제는 한국말이 능숙해져서 별 어려움 없이 일을 보러 가곤 하지만 그 당시 내가 받았던 상처는 아직도 마음 한쪽에 자리 잡고 있다. 또한 내가 왜 동양인으로 태어났을까? 서양인처럼 금발머리와 파란 눈을 가졌으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열등감을 갖기도 했었다. 아직까지 보이지 않게 인종차별이 존재한다는 필리핀 강사의 말처럼, 또한 그런 마음을 헤아린 용인시청에서 이번 교육을 통해서 글로벌 역량강화를 실시한 좋은 계기가 되었다고 생각한다.

나는 중국권 강사로 선발되어 교육을 실시하였는데 용인시에서 근무하는 모든 공무원을 만날 수 있다는 생각에 설레기도 하였고 긴장이 되기도 하였다. 약 3개월간 진행된 이번 교육을 통해 많은 공무원 분들이 외국인들이 느끼는 어려움에 대해 알게 되었고 한걸음 더 나아가 적극적으로 도와주어야겠다는 의식이 엿보이기도 하였다.

요즘에 가끔 동사무소에 가면 다 알아봐 주시고 몸 둘 바를 모를 정도로 친절하게 잘 대해주신다. 나의 작은 노력으로 인해 한국에 거주하는 외국인 분들이 더 이상 상처를 받지 않기를 바라며 ‘세계최고 선진용인’이란 구호처럼 모든 공무원들이 조금 더 노력해 주신다면 정말 살기 좋은 용인시가 될 거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