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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미성대동굿보존회 유성관 회장

“무속은 우리가 지켜야할 정신문화”

   
제20회 할미성대동굿 버드실 일원서 성황리에 개최

마을의 단합과 풍년을 기원하기 위해 열렸던 할미성대동굿.

영동고속도로 개통과 산업화의 여파로 사라질 위기에 처했던 할미성대동굿이 유성관 할미성대동굿보존회장의 전수 보전 노력으로 92년부터 20년 동안 해마다 공연되면서 맥을 이어오고 있다.

석성산을 중심으로 용인시 마가실 민재궁 지장실 버드실 원주당 등 5개 지역에서 석성산 할미가 하룻밤만에 석성을 쌓았다는 설화를 바탕으로 하는 할미성대동굿은 올해 유림동 서낭당 일대에서 열렸다.

유성관 할미성대동굿보존회 회장은 “그동안 버드실 선황굿을 몇 번 했고, 못한지 7년 됐는데 이번에 마을에서 한다고 했더니 마을 주민들이 대환영을 해주었다”며 “버드실 2통, 5통 2개 마을에 원주민이 200여 가구 되어 그래도 원주민이 많은 편인데다 선황이 온전히 보존돼 있어 장소로 선정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민간 신앙으로 전해오던 토속적인 굿 문화 장소를 실제 선황당에서 함으로써 전통문화를 보존하고 전수하며 지역의 행위 예술로 승화시키는 데 큰 의미가 있다”고 덧붙였다.

그동안 마을 바깥 공공장소에서 무대공연형식으로 진행했으나 이제부터 원래 굿이 행해지던 마을에서 그대로 재현하고자 하는 뜻을 밝혔다.

28일 산제를 지낸 후 민재궁, 지장실, 버드실 순서로 길놀이를 하며 순회 했으며, 29일 오전 버드실에서 유교식으로 산제를 봉행한 후 할미성대동제를 공연했다.

할미성 설화를 근거로 한 할미성대동굿의 진수를 엿볼 수 있는 12거리 굿 공연이 재현됐고, 특히 작도별성 거리는 유성관 회장만의 독특한 신적 무술로 맨발로 12계단의 작두를 타고 올라가 용인의 평안과 건강을 빌며 복주머니를 공수해 많은 관객의 향수를 불러일으켰다.

할미성대동굿은 굿거리장단, 악, 무, 소리가 한데 어우러진 종합예술로서 유 회장은 최근 이 굿을 경기도무형문화재로 지정받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경기남부지역 대동굿의 원형을 보존하는 강신무굿으로 경기도당굿과는 다른 형태이며 특히 월창검무와 대방위굿은 경기지역 어느 곳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악(장단), 무(춤), 창(소리)으로서 전통적 학술적 가치가 높다고 할 수 있다.

다시 태어나도 이 길을 걷겠다며 오로지 용인굿을 지키고자하는 염원밖에 없다고 말하는 유성관 회장.

그는 “무속이 모든 소원을 다 이뤄주는 것은 아닐지라도 힘든 사람 잘 풀리게 도와주는 제의이자 놀이며 축제로서 우리가 지켜야 할 우리의 공연문화이자 정신문화”라며 “우리문화가 이렇게 좋은 것이라고 말로 하자면 과연 1년에 몇 사람에게 할 수 있겠습니까.

굿판을 멋지게 벌이면 1000명중에 900명은 깨닫지 않겠습니까”라며 굿의 전수 보존에 대한 굳은 의지를 표명했다.

현재 할미성대동굿은 철저한 고증과 원형 보존을 목적으로 무속인 정회원제 및 연중 상시 연습으로 전통굿의 맥을 이어가고 있다.

최근 유 회장은 대방위굿으로 남양주에서 열린 무속경연대회에서 금상을 수상한 것을 비롯, 그간 한국민속예술원 주최 올해를 가장 발전시킨 무속인 동상 수상, 팔도 무속굿 대회 대상 수상, 광주비엔날레 전국 무속경연대회 최우수상 수상, 경기도민속예술제 장려상 수상, 경기도문화상 등 다수의 상을 수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