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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도정수처리로 물 복지국가 실현 앞당긴다

수도권 6개 정수장 고도정수처리시설 조기 도입

 

   

▲ 김한수

 K-water 수도관리처장

예부터 우리 할머니들은 맛있는 간장을 담그기 위한 비법으로 장독 안에 숯 덩어리를 함께 넣는 지혜를 발휘하였다. 메주의 발효과정에서 생길 수 있는 해로운 물질을 제거하고, 간장의 맛을 더해주기 위해 숯이 가지고 있는 특유의 흡착 성능을 이용하였던 것이다. 현재에 들어서도 수돗물 처리 과정에서 “입상활성탄(粒狀活性炭)”이라는 숯 알갱이를 사용하여 물맛을 개선하고, 냄새 문제를 해결하고 있다.

 

지난 연말 수도권 일대에서는 조류(식물성플랑크톤,藻類)발생하여 수돗물에서 좋지 않은 냄새가 나는 현상이 한 달이 넘도록 지속되어 정수장 수질관리에 비상이 걸렸었다.

예년보다 따뜻한 날씨가 계속되고, 강수량은 줄어들면서 흙냄새를 유발하는 물질(지오스민)을 배출하는 아나베나라는 남조류(藍藻類)가 과다 번식한 것이 그 원인이었다.

지오스민은 일반적인 정수처리 방법으로는 제거가 어렵지만, 오존(O3)과 입상활성탄 등 고도정수처리 과정을 거치게 되면 쉽게 제거할 수 있다. 실제로 지난번 냄새 발생 기간동안 수도권에 소재한 일반정수장의 수돗물을 사용하는 지역에서는 1,700여건의 냄새민원이 제기되었지만, 2009년에 고도정수처리시설을 도입한 반월, 고양정수장의 수돗물은 냄새를 유발하는 지오스민을 환경부 권고기준인 20ng/L(1조분의 1) 이하로 거뜬히 처리함으로써 그 효과를 톡톡히 보았다.

K-water는 이러한 효과를 확대하기 위해 수도권 지역에 위치한 나머지 6개 정수장에도 고도정수처리시설을 추가할 계획이다. 지구 온난화의 영향으로 지난번과 같은 냄새 문제가 재현될 가능성이 높다는 전문가들의 전망에 따라 도입시기도 당초 계획보다 3년 앞당겨 ‘15년까지 완료할 예정이다. 고도정수처리 효과는 비단 냄새 문제의 해소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낙동강 페놀사건과 같은 예기치 못한 수질사고가 발생하더라도 안전한 수돗물을 공급할 수 있는 최선의 대비책이며, 뿌리깊은 수돗물 불신을 완화해 나가는 데에도 실효적인 대책이 될 것이다.

최근 기상이변으로 인한 자연재난과 산업화에 따른 환경오염으로 지구촌 곳곳이 몸살을 앓고 있다.

이로 인해 상수원의 안전까지도 심각하게 위협받고 있는 실정이다. 고도정수처리시설의 확대 도입을 통해 기후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안전한 수돗물을 중단없이 공급할 수 있는 기반을 확고히 다짐으로써 물 복지 국가로 한걸음 더 나아가기를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