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6 (금)

  • 흐림동두천 1.0℃
  • 흐림강릉 1.3℃
  • 서울 3.2℃
  • 대전 3.3℃
  • 대구 6.8℃
  • 울산 6.6℃
  • 광주 8.3℃
  • 부산 7.7℃
  • 흐림고창 6.7℃
  • 흐림제주 10.7℃
  • 흐림강화 2.2℃
  • 흐림보은 3.2℃
  • 흐림금산 4.4℃
  • 흐림강진군 8.7℃
  • 흐림경주시 6.7℃
  • 흐림거제 8.0℃
기상청 제공

[용인신문] 김종경 칼럼
교육당국, ‘고교평준화’ 도입에 만전을 기해라

김종경의 용인이야기

<김종경의 용인이야기>

교육당국, ‘고교평준화’ 도입에 만전을 기해라

2015년 용인지역 고교평준화 도입을 앞두고, 일반계 고등학교 원서 접수가 시작됐다. 그러나 당사자들인 중학교 3학년 학부모들이 평준화에 대한 인식이 절대적으로 부족해 대혼란이 예상된다는 지적이다. 고교평준화 부작용이 어떻게 나타날지, 그 누구도 정확하게 예측할 수 없기 때문이다.

교육당국은 전기고등학교 모집이후 일반계 고등학교에 지원하는 학생 수를 총 1만202명이라고 밝혔다. 지역별로는 수지구 3754명, 기흥구 4589명, 처인구 1859명이다. 표면적으로는 모집 정원수 1만385명 대비 지원자수가 98.2%로 적으니 별 문제가 없어 보인다. 하지만 통학거리가 상대적으로 먼 처인구의 경우 모집 정원을 초과한 학생 수가 무려 300여명. 이들은 타 지역으로 가야 한다. 기흥구도 100여명이 초과됐다.

반면, 수지구는 모집 정원수보다 600여명이 적어 여유로운 상황이다. 결과적으로 처인구와 기흥구 학생들은 불가피하게 돌려막기 식으로 수지지역 학교를 다녀야 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다. 여기에 비평준화 지역 학생들이 용인시로 유입될 것이 뻔하기 때문에 돌출 변수는 여전히 남아있는 상황이다.

용인시 면적은 591.32㎢로 서울특별시 면적 605.25㎢에 버금간다. 이중 처인구는 기흥구와 수지구 면적을 다 합친 것보다도 크다. 그만큼 처인구는 기존의 통학거리도 먼 상태다. 그런데 기흥구나 수지구까지 통학을 해야 한다면 심각한 학습권 침해다. 또한 자칫하면 기흥 수지 지역 학생들도 원거리 통학을 할 수 있다. 용인지역은 아직도 가장 보편적인 대중교통수단인 지하철은 물론 대중교통수단이 턱없이 부족한 상태다.

경기도교육청은 2013년 고교평준화 결정 이후 용인시와 학교 배정 인원에 따른 원거리 통학 등의 혼란을 없애기 위해 수차례 논의 해왔다. 안타까운 것은 기본적으로 학교 시설이 부족한 상태에서 근본적인 대책이 없다는 것이다. 구 도심지역인 처인구는 과거나 현재나 마찬가지다. 성적이 낮은 학생들은 특성화고를 간다거나, 외지 고등학교를 찾아 떠난다는 인식이 팽배한 곳이 처인구였다.

처인구 학부모들은 고교평준화도입을 앞두고 일반계 고등학교가 턱없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평준화 도입을 결사 반대해왔다. 그럼에도 교육당국은 학교 시설과 교통 인프라를 특별히 구축한 것이 없다. 처인구의 일반계고는 태성고, 용인고, 포곡고 등이 고작이었고, 올해 부랴부랴 포곡읍에 삼계고를 간신히 착공한 상태다.

과거로부터 용인지역은 대도시 지역에 비해 경제수준도 낮았고, 교육열도 뒤졌다. 따라서 공부를 잘했거나 경제적으로 여유있는 학생들은 아예 인근 수원 등 대도시의 명문고등학교를 찾아 유학을 떠나는 것이 보편적인 상황이었다. 처인구는 지금까지도 마찬가지였다.

그런데 앞으로는 대도시로 유학을 떠나는 것조차 불가능하게 됐다. 당장 특목고나 자사고 등 전기고등학교를 제외한 일반계 지원 학생들은 고교평준화 지역에 갈수 없기 때문이다. 그뿐만이 아니라 여학생들은 모집정원 수가 적어서 상대적으로 선택의 폭이 좁다. 하지만 용인교육지원청은 여학생 수를 묻는 기자에게 모르쇠로 일관했다고 한다. 정말 안타까울 따름이다.

이제 조만간 고교평준화 도입에 따른 각종 문제점이 돌출될 것으로 보인다. 교육당국은 현 상황에서 고교평준화제 도입 후 예측되는 원거리 통학과 과밀학급 문제 등으로 인한 학생들의 피해를 최소화 할수 있도록 만전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