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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신문] 김종경 칼럼
정치인 SNS 활동…소통 창구로 거듭나야

정치인 SNS 활동…소통 창구로 거듭나야

얼마 전 힐러리 전 미국 국무장관이 SNS(Social Network Service)에 동영상을 올리며 대선 출마선언을 했다. 성대한 기자회견이 아닌 2분짜리 짧은 동영상이다. 그녀는 SNS를 통해서 미국의 첫 여성대통령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짧은 출마선언 동영상일 뿐이지만, 미국 주요 언론들은 물론 전 세계 언론이 주목했다. 만약 그녀가 대통령이 된다면 미국의 첫 여성대통령이기도 하지만 첫 번째 부부 대통령이라는 기록까지 남기게 된다.

바야흐로 우리나라도 내년 4월 총선을 앞두고, 현역 국회의원들을 비롯한 예비 입후보 예정자들의 발걸음이 부쩍 빨라졌다. 눈에 띄게 분주해진 것은 정치인들의 SNS 활동이다. 유권자들이 많이 모이는 곳엔 반드시 정치인들이 몰려간다. 그들은 웬 종일 행사장을 떠돌며 스킨십을 하고, 순간순간 다양한 스마트폰 사진을 찍어서 SNS에 올리는 등 자신들의 얼굴 알리기 활동에 여념이 없다.

그간 관례적으로 해왔던 출판기념회를 못하게 되면서 SNS 선거운동은 더욱 절실해지고 있다. 최근 새누리당은 전국 시‧도당에 ‘출판기념회 자제 권고의 건’이라는 공문을 보냈다. 그러자 해당 정치인들은 예정했던 출판기념회를 취소하거나 강행 여부를 고민 중이라고 한다. 새누리당은 지난 11월 의원 총회에서 공직선거후보자가 되려는 자의 출판물 판매를 겸한 출판기념회를 열수 없도록 하는 내용의 혁신안을 당론으로 확정한바 있다.

반면, 최근 새정치민주연합의 현역 국회의원은 자신의 시집을 의원회관 사무실에서 카드기까지 설치해 놓고 피감기관에 판매하다가 큰 논란이 된바 있다. 이제 정치인들의 출판기념회는 개최 자체가 핫 이슈가 되고 있는 실정이다.

솔직히 정치권에서는 출판기념회를 빌미로 강제적인 금품모금활동을 벌인다는 국민들의 비판을 무시해왔다. 뒤늦은 자성의 목소리도 있었지만, 어떤 형태의 신‧변종 선거운동방법이 나올지는 지켜봐야 할 일이다. 현재의 분위기로는 출판기념회나 북 콘서트를 통해 책을 팔거나 축하금을 받는 행위는 쉽지 않다. 유일하게 이름도 영수증도 필요 없는 합법적인 선거자금 모금이 가능했던 출판기념회. 이제 그 대안으로 주목받는 것은 SNS 활동밖에 없다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중앙선관위조차 ‘정보통신망을 이용한 선거운동은 적은 비용으로 광범위한 선거권자를 대상으로 효과적으로 자신을 알릴 수 있는 장점이 있어서 이를 통한 선거운동을 확대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홈페이지나 포털사이트, 이메일, 까페, 미니홈페이지, 블로그 등의 게시판이나 대화방에 글이나 사진과 동영상 자료 등을 게시해서 선거운동을 할 수도 있다. 또한 전 세계인을 비롯한 한국인들이 주로 사용하는 트위터, 페이스북, 카카오톡 등의 모바일 메신저를 이용하는 방법으로도 선거운동이 가능하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정치인들에게 SNS는 필수 요소가 됐다.

문제는 제18대 대통령 선거 당시 국정원 댓글 사건에서도 보았듯이 잘못 사용하면 부정적인 요소도 많이 발생할 수 있다. 선거를 목적으로 허위사실을 유포하거나 특정인의 명예를 훼손하는 등의 문제도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어떤 정치인들은 너무나 일상적인 행사 참석 홍보만을 도배 수준으로 올려 보는 이들을 짜증나게 만들기도 한다. 정치인들의 SNS활동은 자신들의 행사참석 홍보도 중요하지만, 선거법에 저촉되지 않는 상황에서 사회이슈나 정책 등에 대한 공론화 및 여론 수렴의 장으로 활용해야 한다. 그래야 SNS가 진정한 소통 창구로 발전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