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19 (금)

  • 흐림동두천 1.0℃
  • 흐림강릉 1.3℃
  • 서울 3.2℃
  • 대전 3.3℃
  • 대구 6.8℃
  • 울산 6.6℃
  • 광주 8.3℃
  • 부산 7.7℃
  • 흐림고창 6.7℃
  • 흐림제주 10.7℃
  • 흐림강화 2.2℃
  • 흐림보은 3.2℃
  • 흐림금산 4.4℃
  • 흐림강진군 8.7℃
  • 흐림경주시 6.7℃
  • 흐림거제 8.0℃
기상청 제공

환경/사회

아이를 두 번 죽이겠습니까?

어린이집 원아 불의의 교통사고 둘러싸고 '인터넷 마녀사냥'
피해 어린이 방치·거액 합의금 헛소문… 애도 분위기 찬물

   
▲ 사고지점에 A양을 애도하기 위해 시민들이 마련한 거리분향소
지난 14일 기흥구의 한 어린이집 앞에서 통학버스를 타기 위해 기다리던 4살 여아가 숨지는 사고가 발생해 많은 이들이 안타까움을 표현하고 있다.

더욱이 아이의 부모가 SNS를 통해 억울한 죽음을 당했다고 호소한 글이 각종 인터넷 커뮤니티에 급속히 퍼지며 애도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다.

하지만 사고 후 근거 없는 소문들이 SNS상에 퍼지면서 사건의 파장은 더욱 커지는 양상이다. 일각에서는 어린이집에 대한 인터넷 마녀사냥이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지난 14일 숨진 A(4)양의 사인은 내부장기파열에 의한 것으로 조사됐다. SUV차량과 통학버스 사이에서 일어난 충격에 의해 장기손상이 일어난 것.

소방당국에 따르면 사고 당시 첫 119 신고는 오후 2시 55분 도로에서 운행 중이던 운전자로부터 접수됐다. 119 구급차는 13분 후인 3시 8분 현장에 도착했다.

이 과정에서 어린이집은 2차례 전화해 구급차의 위치를 확인하며 빠른 도착을 요청했다.

이어 10분 후인 3시 18분 구급차는 A양을 인근 강남병원으로 후송했지만, 병원 도착 100m 전 심정지 상태로 인해 구급차 내에서 심폐소생술이 진행됐다. SNS 상에서 논란이 된 어린이집 교사의 문자메세지 발송시간은 오후 3시 14분이다.

구급차 도착 당시 A양은 특별한 외상은 없었지만 구급대원 및 동승한 어린이집 교사에게 호흡곤란을 호소했다.

당시 A양의 맥박은 분당 125회로 매우 높은 수준을 보였다. 정상 맥박은 통상 60~80회다.

어린이집 측에서 피해부모에게 설명한 보육교사가 막아 아이가 크게 다치지 않았다는 설명은 사실과 다른 것으로 조사됐다.

   
▲ 사고가 발생한 지점에 서있는 통학버스
경찰조사결과 사고 당시 차량이 밀려오는 것을 확인하지 못한 보육교사는 의도적으로 차를 막은 것이 아닌, 충돌 2~3초전 차량을 인지해 본능적으로 차를 막았다.

사고가 있었던 어린집 앞에는 A양을 위로하기 위한 간이 분향소가 마련, 많은 시민들이 애도를 이어가고 있다.

그러나 이 같은 분위기 속에 근거없는 소문들이 SNS상에 퍼지는 상황도 발생하고 있어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일부 인터넷 사이트 등에서는 ‘거액의 합의금으로 합의했다’는 내용이나 ‘어린이집이 피해어린이를 방치하고 신고를 하지 않았다’는 내용들이 확대·재생산되고 있는 것.

경찰 관계자는 “사고 차량 차주에 대해 과실이 있는 것으로 보고 수사를 진행 중이고 해당 어린이집에 대한 부분은 법적 검토가 조금 더 필요하다”며 “확인되지 않은 사실들이 인터넷상에서 떠돌고 있어 피해자들의 심적 고통이 심각해지지 않을지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