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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농(愚農)의 세설(細說)

치국천하(治國天下)를 이끌 대붕(大鵬)을 기다리며

 

치국천하(治國天下)를 이끌 대붕(大鵬)을 기다리며

 

공자가 주나라에 가서 노자를 뵙고 예를 묻는다. 노자는 공자의 물음에 답하면서 전별어(餞別語)를 주는데 이 말이 꽤나 그러하다. 유가에서는 이게 최고의 칭찬이라고 애써 위안을 삼지만 상망강호(相忘江湖)에서 방귀깨나 뀐다는 식자들은 안다. 칭찬은 이런 식으로 하는 게 아니란 것을.

 

너의 교만, 많은 욕심, 허세, 정도의 지나친 마음을 버려라. 이 모두는 너 자신에게 무익하니 내가 너에게 줄 말은 이뿐이다. 노자의 말은 고국으로 돌아오는 공자 가슴에 많은 상처를 줬다. 치국평천하가 꿈인 공자로서는 참으로 듣기 그악스러웠을 것이다. 사실 이 말은 한국 대통령들이 미국 가서 겁나게 푸대접 받고 돌아와서는 엄청난 대우를 받고 돌아온 양 뉴스 및 언론 보도에 떠들어대는 것과 같은 이치다. 그리고 공자는 돌아와서 제자들에게 꽤나 으스대면서 말한다. 새는 내가 알기론 날기만 잘하면 되고(鳥吾知其能飛) 물고기는 내가 알기론 헤엄만 잘 치면 되고(魚吾知其能遊) 짐승은 내가 알기론 달리기만 잘하면 된다(獸吾知其能走).

 

달리는 것은 그물로 잡을 수 있고(走者可以爲罔) 유자가이위륜(遊者可以爲綸) 헤엄치는 것은 낚시로 잡을 수 있고(飛者可以爲矰), 나는 것은 주살이면 잡을 수 있는데. 용에 이르러 내가 알 수가 없으니(至於龍吾不能知) 그 용이 풍운을 타고 승천하나니(其乘風雲而上天) 내가 오늘 노자를 만났는데(吾今日見老子) 그는 마치 용이다(其猶龍邪).

 

공자의 이러한 말속에서 다소 아전인수 격이겠으나 21세기를 사는 우리는 주변 정세를 읽어볼 필요가 있다. 새는 미국이며 주살로 잡을 수 있고, 물고기 일본으로 낚시로 잡을 수 있고, 짐승은 북한으로 그물로 잡을 수 있다. 그런데 문제는 용이다. 용은 중국인데 그 속을 알 수 없다는데 있다.

 

보도에 의하면 노회한 시진핑이 아둔한 트럼프한테 그랬단다. 과거 한국이 중국의 속국이었다고. 일본은 독도를 자기네 땅이라고 우기고, 중국은 미국 가서 한국이 자기네 속국이었다고 아양을 떨고. 참 나라꼴 우습게 됐다. 성질 같으면 당장이라도 달려가서 따귀라도 때려주련만. 더 이상 이런 꼴 안당하려면 상망강호(相忘江湖)속에서 치국천하(治國天下)를 이끌 제대로 된 대붕(大鵬)이 나와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