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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농(愚農)의 세설(細說)

트럼프는 김정은 적수가 못 된다.

  

트럼프는 김정은 적수가 못 된다.

 

북한 김정은이 연일 핵탄두급 무기를 날리고 있다. 트럼프가 할 수 있는 유일무이의 실력행사는 TV에 나와서 오른손 검지손가락을 치켜세우고 목에 핏대를 올린 채 고개를 약간 삐딱하니 뒤틀고는 얼굴을 무섭게 찡그리고 악을 쓰는 것이 전부다. 아마도 트럼프 생각으로는 이렇게 하면 북한 김정은이 알아서 벌벌 길 줄로 아는가보다.


이쯤 되면 순진한 게 아니라 모자라는 거 아닐까. 트럼프에 대한 동양인의 시각은 대체로 마을에 하나쯤 있을 법한 바보 형 쯤 된다. 트럼프는 오랜 생활을 말만하면 아랫것들이 다해주는 기업가, 그것도 세계적 부호의 부잣집 아들로 살면서 남을 부리는 갑으로 왕처럼 군림하면서 살아온 자다. 그런 그가 어쩌다가 미국의 대통령까지 됐다. 대통령이라고 하는 자리는 행패나 응석을 부리는 부잣집 도련님 자리하고는 분명 다르다. 이를 모르지 않는 트럼프가 저리 된 것은 아마도 트럼프는 대통령으로서의 지혜와 과단성 그리고 관대함의 결여 때문일 것이다. 국제무대는 수틀린다고 소리치며 호통 치는 그런 갑질 회장들의 사무실이 아니다.


옛날 중국 검주(黔州) 마을에는 당나귀가 없었다. 촌로가 당나귀를 데려왔는데 어떻게 키워야할지를 몰라 그냥 산 아래 풀어 놓아 키웠다. 당나귀를 본적이 없던 산속의 호랑이는 자기보다 덩치가 훨씬 큰 당나귀를 신수(神獸)라 생각하고 숲속에 숨어서 당나귀를 살펴봤다.


그렇게 며칠이 지난 어느 날, 호랑이는 당나귀에게 덤벼보기로 했다. 당나귀 옆을 지나가는데 당나귀가 히히힝 하며 우는 것이 아닌가. 깜짝 놀란 호랑이는 죽어라 도망을 쳤다. 도망을 치다보니 당나귀는 그것뿐이었다. 뭐야 저거 덩치만 컸지 별것도 아니잖아. 호랑이는 생각이 여기에 이르자 이번에는 툭 건드려봤다. 그러자 당나귀는 뒷발로 헛발질만 할 뿐 그것뿐이었다. 뭐야 저놈 덩치만 컸지 진짜 헛깨비네. 그러고는 달려들어 잡아먹었다.


백두산 호랑이가 미국의 당나귀를 잡아먹는다고 해석 할 수도 있는 당송 팔대가 유종원의 우화다. 물론 김정은이 한국을 깡 그리 무시하고 미국을 치겠다고 까부는 데는 나름 뒷배가 있다. 그 태풍의 눈에 선 문재인 대통령의 문제는 무장 해제 된 채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게 문제다. 그나마 신의 한수가 뉴스에서 본 것처럼 이웃나라에 전화 정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