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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농(愚農)의 세설(細說)

인류의 화약고가 된 동방의 고요한 나라

 

인류의 화약고가 된 동방의 고요한 나라

 

임진왜란 직전 일본을 다녀온 통신사 정사 황윤길과 부사 김성일의 보고는 전혀 상반됐다. 한마디로 요약하면 황윤길은 전쟁이 난다. 김성일은 전쟁은 없다. 듣는 이로 하여금 꽤나 헷갈리게 하는 말임에 분명하다.

 

여기서 최종 결정은 임금이 내려야한다. 물론 고통은 백성들의 몫이다. 범인(凡人)들에게는 가서는 안 될 자리가 있다. 어떤 사안을 결정짓는 자리가 그것이다. 그래서 사람은 제 깜냥 것 살아야 하는 이유가 여기 있는 거다. 능력도 안 되는 것이 한 때 우쭐해가지고 남들이 하란다고 해서 불쑥 덤볐다가는 뼈도 못 추리는 수가 있다. 남북한 상황이 영락 그 꼴이다. 지금 북한의 김정은이가 천지분간모르고 저리 날뛴다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천진사방으로 쏴 댈 때는 정치적 계산은 끝났다는 말이다.

 

음모론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그가 저리 행동하는 이면에는 대한민국 정부와 문재인 대통령쯤이야 그까짓 거 정도도 안 된다는 다분히 무시의 의도가 짙게 깔려 있다. 거기다가 트럼프를 톡톡 쳐보니까 저거 별거 아니라는 것을 김정은이 확신한 것이다.

 

동시에 바로 이점이 트럼프의 쇼라면 쇼다. 어찌 보면 이건 트럼프의 전략일수도 있다. 한반도를 전쟁 위기 상황으로 몰아감으로 해서 얻어지는 이득 말이다. 북한 김정은 같은 자가 전쟁을 일으키겠다고 대포를 빵빵 쏘면서 펌프질을 해줘야 뉴스에 나와서 그럴싸한 제스처를 쓸 수 있는 일 아닌가. 그러면 대통령으로서 폼도 좀 나고, 어디 그뿐인가 그 덕분에 당사자인 대한민국에 주한미군 월급을 더 올려 달라 할 수도 있는 일이고, 아니면 무기라도 하나 더 팔아먹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니 이쯤 되면 꿩 먹고 알 먹고가 아니라 완전 봉을 잡은 셈이다. 여기에 휘둘리는 대한민국 정부가 못난 것이리라.

 

이런 일이 있을까봐 선조 어른께서 기록으로 말씀 하셨다. 이적(夷狄)을 대하는 방법은 외정(外征)에 있지 않고, 내치(內治)에 있으며 변어(邊禦)에 있지 않고, 조정(朝廷)에 있으며 전쟁하는 데 있지 않고, 기강을 바로잡는 데 있다(待夷狄之道, 不在乎外攘, 而在乎內修, 不在乎邊禦, 而在乎朝廷, 不在乎兵革, 而在乎紀綱). 쉽게 말해서 김정은 같은 자가 감히 넘보지 못 할 만치 공무원들에게는 기강을 바로세우고, 국민들에게는 벼리를 바로 세우란 말이다. <海東諸國記 海東諸國記序 申叔舟>