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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농(愚農)의 세설(細說)

황금개의 해에는 좀 더 많이 웃는 날이 오길


황금개의 해에는 좀 더 많이 웃는 날이 오길

 

()60갑자 중 35번째인 황금이란 뜻이고, ()11번째 지지로 아름답다는 뜻의 개를 가리키는데 음양오행으로 친다면 무는 토. 술도 토다<속으로는 금()의 기운> 땅의 기운이 승한다는 말로 굳이 아전인수 격으로 견강부회한다면 땅과 가장 가까이 산다는 민초들의 운세가 풀린다는 말이기도 하다.

 

그래서 2018년이 그 어느 해 보다 민초들에게 행운을 물어다주는 황금개띠 해인 이유가 그 때문이다. 설문에는 개견()과 개구()를 같이 놓고 본다. ()자를 보면 마치 구()를 그린 것 같다<視犬之字如畫狗也>했고, 또 구()는 두드린다는 고()와 같은 음으로 짖는 것이 문을 두드리는 것 같은 소리를 내어 집을 지키기 때문이 라고 했다.<狗叩也 叩氣以守也>

 

견과 구를 구분한 이가 있는데 삼국지 동오(東吳)의 승상(丞相) 육손(陸遜)의 아들 동오의 대사마(大司馬) 육항(陸抗)의 넷째 아들 육기(陸機). 그는 황두이(黃頭耳)라는 이름의 머리가 누런 개를 키웠는데 벗에게 소식을 전할 때면 편지를 황두이 목에 걸어서 장장 왕복 50일 길을 보냈다고 한다. 후일 이 개가 죽어서 땅에 묻었는데 오늘날 까지도 그곳 이름을 황두이가(黃頭耳家)라고 전한다. 아마도 요즘으로 친다면 반려 견을 생각케 하는 대목이다.

 

개를 무척이나 아꼈던 육기는 개들에게 많은 이름을 지어줬는데 털이 많은 것은 방()이라했고 머리가 누런 것은 염()이라 했고 미친 것을 제()라 했다. 그 중에 가장 훌륭한 개를 요()라 했다.<한어대사전. 중문대사전 견()부 재인용> 공자는 훌륭한 개가 죽으면 반드시 묻어줘야 하는데 찢어진 비단이라도 버리지 않음은 좋은 개가 죽으면 머리가 땅에 닿지 않도록 싸서 묻어야하기 때문이라고 했다<仲尼之畜狗死 幣蓋不弃 爲埋狗也. 禮記檀弓下第四>.

 

이제 그 어느 해 보다도 더 다사다난했던 명실상부한 붉은 닭의 해 정유년(丁酉年) 지나고 머리 노란 황금 개의 해가 시작됐으니 만큼 몸을 지키고 마음을 지켜서 너와 나를 따지며 반목질시의 갑과 을이 아닌 더불어 살고 함께 배려하며 노력하는 사람이 손해 보지 않고 양심껏 법을 지키는 사람이 억울해하지 않는 그래서 우리 모두가 날마다 맘껏 목이 터져라 웃을 수 있는 행복이 철철 넘치는 사회가 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