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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농(愚農)의 세설(細說)

한국적 리더십 수기치인修己治人

                  

한국적 리더십 수기치인修己治人

 

 아버지: “수기치인修己治人을 아느냐”/ 아들: “, 나를 닦은 후에 남을 다스리라는 말입니다”/ 아버지: “그렇다면 그 말이 어떻게 해서 나왔는지도 아느냐”/ 아들: “, 처음에 자로가 스승께 군자에 대하여 물었지요(자로문군자子路問君子)”

 

그때 스승인 공자께서 말씀하시기를 경으로서 자신을 닦으라 했습니다(수기이경修己以敬). 버릇없는 자로가 되묻기를 그렇게 하면 됩니까(왈여사이이호曰如斯而己乎)하니 공자께서는 자신을 수양함으로써 다른 사람을 편안하게 한다(수기이안인修己以安人)라고 말씀을 하셨습니다. 그러자 자로가 또 묻습니다. “그렇게 하면 됩니까(왈여사이이호曰如斯而己乎)” 공자께서는 꾸짖는 언성으로 왈, “자신을 닦아서 백성을 평안케 하는 것은 요순 임금조차 어려워했던 것이다(요순기유병제堯舜其猶病諸. 論語憲問14-45)”

 

이글은 정관의 치에 나오는 당 고조 아버지와 아들 이세민과의 대화내용이다. 정관의 치에 대한 가록이 정관정요(貞觀政夏)라는 책인데 당나라의 전성기를 이끌었던 당태종 23년에 걸친 치세 기록 문서이다. 위징(魏徵)이 죽고 얼마 후 당 태종(唐太宗)은 조정에서 탄식하며 말한다. 구리를 거울로 삼으면 의관을 바르게 할 수 있으며(이동위감以銅爲鑑 가정의관可正衣冠), 옛일을 거울로 삼으면 흥망성쇠를 알 수 있으며(이고위감以古爲鑑 가지흥체可知興替), 사람을 거울로 삼으면 득실을 밝힐 수 있는데(이인위감以人爲鑑 가명득실可明得失), 내가 일찍이 이 세 가지 거울을 다 가져 안으로는 나의 과실을 막았거늘(짐상보차삼감朕嘗保此三鑑 내방기과內防己過) 지금은 위징이 죽고 없으니 거울 하나가 없어졌구나(금위징서今魏徵逝 일감망의一鑑亡矣).

 

정조이산은 홍재전서 50권 책문3 인재편에서 선비가 어려서 배우는 것은 장성하여 시행하려고 하는 것이라 했다. 이는 수기는 곧 치기라는 말이다. “남을 다스리기 이전에 먼저 자신을 수양하여 도덕적 완성에 이른 인간이 먼저다라는 말이다. 옛 선인들은 수기치인(修己治人)을 삶의 제일의 덕목으로 여겼다. 이를 위해 늘 끊임없이 공부하며 자기 자신을 닦았던 것이다. 세상은 이런 사람을 일러 선비라 불렀다. 선비란 재물을 탐하지 않고 의리와 원칙을 소중히 여기는 낮게 생활하고 높이 생각하는 공부하는 사람이다. 물론 이런 공부의 끝은 퇴계이황이 말한 경()의 완성이다. 전직 대통령의 검찰소환을 보는 국민의 시선은 착찹하기만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