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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농(愚農)의 세설(細說)

공자의 주자 예수의 바울


공자의 주자 예수의 바울

 

동양을 지배한 경전을 꼽으라면 사서(四書)이며, 읽고 공부하는 순서는 대학(大學) 논어(論語) 맹자(孟子) 중용(中庸) 순이다. 이중 대학과 중용은 예기(禮記) 속의 한 편()이었던 것을 유교교설로 묶은 이가 주자(朱子). 이후 사서는 공문(孔門)의 사제전수(師弟傳授)의 도맥(道脈)을 잇는 도통지서(道統之書)가 됐고, 조선시대에 와서는 왕으로부터 서인에 이르기까지 온 백성 필독서가 되어 오늘날까지 대한민국의 정신 세계와 문화를 지배한 국민교과서로 자리매김한다.


유가에서는 사서를 사서라 부르기보다는 성인의 고민이라는 의미로 성경(聖經)이라 불렀다. 그러던 것이 다산 정약용을 거치면서 성경이란 용어는 기독교회의 성경책을 국한하는 용어로 백성들 입에서 불려 지기 시작한다. 공자의 말이 담긴 사서가 유가의 성경으로 양반과 벼슬아치들의 전유물이었다면 예수의 말이 담긴 사복음서는 기독교회의 성경으로 백성들과 가난한 자들의 의지처였던 것이다.


결국 조선 정도 600년사를 이끌어온 공자의 성경은 요람에서 무덤 직전까지 인간의 삶을 척사윤음(斥邪綸音)하는 교서가 됐고, 예수의 사복음서는 죽은 다음날 아침에 있을 인간의 자화상에 대한 나를 쳐서 복종시킨다는 격아가초(擊我架礎)가 된다. 그 중심에는 주자와 바울이 있다. 공자를 집대성 한 인물은 주자이고, 예수를 집대성한 인물은 바울이다. 이들의 주장은 불치하문(不恥下問)으로 통하는 호학(好學)의 절문(切問)이다.

차성 순자는 길을 잃고 헤매는 것은 묻지 않아서라고 했다(迷惑者不問). 묻기를 좋아하는 이는 아마도 순임금도 빠지지 않을 것이다. 순임금은 크게 지혜로우신 분이다. 순임금께서는 무엇이든지 묻기를 좋아하셨고, 비근한 말들을 살피기 좋아하셨고, 사람들의 추한 면은 덮어주고 좋은 면을 잘 드러냈으며 어느 상황이든지 양극단을 모두 살펴 그 가운데를 백성에게 적용하셨으니 이것이 바로 순임금이 순 임금다운 이유다<자왈子曰 순기대지야여舜其大知也與 순호문이호찰이언舜好問而好察邇言 은오이양선隱惡而揚善 집기양단執其兩端 용기중어민用其中於民 기사이위순호其斯以爲舜乎.中庸6>.


순임금의 이러한 행위는 치자의 덕목이면서 동시에 가진 자의 벼리이다. 오늘날 우리사회는 치자의 덕목은 고사하고, 가진 자의 벼리 또한 사라진지 오래다. 그 중심에 한진 창업주 조중훈의 맏며느리라는 이명희로 통하는 세모녀의 갑질이 있다. 말종도 말종도 저런 말종은 없으리라. 조중훈이는 알까. 당신의 며느리가 저런 여자였다는 것을. 뭐가 부끄러운 건지조차도 모르는 인간이기를 포기한 여자 세 모녀.<용인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