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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성산 등산로를 군부대로부터 되찾아 주십시오.”

용인마라톤연합회 정일용





100회 석성산을 오르내리는 용인마라톤연합회 정일용 회원이 산행 중 철조망으로 인한 불편과 위험을 감지하고 용인시에 바라는 글을 전했다.


기존 주 등산로를 폐쇄하고 급조한 것으로 보이는 우회길이 어느덧 메인 등산로 역할을 하고 있다. 용인시청 뒤편에서 석성산 정상으로 향하는 등산로, 출발 후 약2km지점 중간쯤에 기존 등산로를 막고 군부대 사격 중이란 표지판과 함께 흉물스런 철조망이 날을 세우고 있다.


석성산은 수많은 용인시민이 찾는 곳으로 아늑한 쉼터를 제공해왔다. 지역특성상 군부대와 접하고 있다는 것도 시민들은 인지하고 있다. 본인도 가끔 군부대 사격훈련으로 인해 등산을 멈추고 기다리던 경험이 있다. 산을 오르다 멈추면 리듬이 끊기기 마련이다. 특히 겨울산행의 경우 체온의 급강하로 안전상의 문제가 생길 수도 있다. 이에 훈련기간 안전을 위해 우회로를 만든 것은 반가운 일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둘둘 말린 날카로운 철조망이 아예 주로를 막고 있어 주객이 전도됐다.


이 철조망에 대해 지난 12일 용인시 산림과에서는 군부대에서 설치한 것으로 현재 협의 중이라고 했다. 군부대가 용인시와 사전협의 없이 설치한 것은 불법시설물로써 당연히 철거 대상이란 생각이다. 철조망을 세웠어도 통제 없이 사격훈련을 마구 하지는 않을 것이다. 당연히 훈련을 실시할 때 군에서 나와 통제할 것이다. 우회로는 그때 사용하기 위한 목적인데 아예 기존 길을 철조망으로 폐쇄할 이유는 없는 것이다.


특히 불과 2년전에 설치했던 예쁜 나무계단은 제 역할을 잃었다. 경사가 급하고 바닥도 고르지 못한 우회로가 주로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우연인가? 본인이 지난 14일 산행하다가 젊은 청년이 우회로를 내려오던 중 고르지 못한 바닥을 잘못 디뎌 골절상을 입고 주저앉은 모습을 목격했다. 우회로를 안전하고 튼튼하게 고쳐달라는 것이 아니다. 주로를 사용할 수 있도록 조치를 바라는 것이다. 부디 석성산 등산로를 다시 찾을 수 있길 바란다.<용인신문 - 박기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