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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용인시산림보호연합회, 나무은행 창립식

5000㎡ 규모, 1000만그루 나무심기 '푸른 용인' 산실






용인시산립보호연합회(회장 김학수)는 처인구 양지면 양지리 산66-2. 5000부지에 나무은행을 창립하고 지난 18일 창립식을 진행했다.


나무은행은 용인시에서 나눔목공소로 활용하던 부지로 시에서 푸른 용인을 목적으로 추진하는 1000만 그루 나무심기 운동의 효율적이고 지속적인 사업을 위해 지난 9월 나무은행 부지로 할애하고 용인시산림보호연합회에서 관리하기로 했다.


창립식에는 연합회 회원들은 물론 평소 김학수 회장의 나무은행 설립 추진 취지에 공감하고 응원했던 서울, 경기, 충청, 강원, 경상, 전라 등 전국의 인사들이 참석해 축하를 아끼지 않았다.


이날 협회 회원이 속한 농악대가 식전공연을 펼치며 흥겨운 가락으로 나무은행 창립을 알렸으며 수많은 표창과 활동사항, 나무 보호를 위해 그동안 산림보호협의회가 걸어온 연혁을 알리고 유공자 표창, 감사패 전달 등 기념식을 마친 뒤 앞으로의 번창을 기원하는 고사를 지내기 전 다시 한 번 농악대가 지신밟기를 통해 알찬 다짐을 축원했다.


김학수 회장은 이제 용인시로부터 터를 제공받아 시작하게 된 나무은행은 쓸모 있는 나무가 버려진 것을 수거하거나 묘목사업을 하다 처분하는 나무, 또는 기증된 나무를 골라 용인지역의 필요한 곳에 심는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며 시에서 추진하는 1000만 그루 나무심기 운동을 효율적이고 지속적인 사업으로 꼭 달성할 것을 기원하는 동시에 우리 회원들에게 조그마한 힘이라도 보탤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준 용인시가 고맙다고 전했다.


지난 2009, 당시 용인시의 열악한 재정상태로 나무은행 사업을 시작했지만 추진이 어려웠다. 이미 사업을 벌였기에 매년 협찬과 기증이란 뜻있는 명목으로 산림보호연합회에 나무는 확보됐지만 모두 개인업자나 다른 협의회로 넘겼던 일들이 무척이나 안타까웠다.


그동안 김 회장은 나무은행에 미친 사람이란 말도 들었고 함께 동참한 산림보호협회 임원들도 나무은행 소리만하면 고개를 돌려 다른 화제로 말을 바꿀 정도였다.


하지만 산림을 보호하는 사람으로서 나무에 대한 애착은 남달랐다. 공식적으로 용인시의 이름이 붙은 스물한개의 산 말고도 이름 없는 산을 비롯해 골프장주변의 산 등 모든 산에 산불조심저 탄소 녹색성장 푸른 숲 가꾸기현수막을 매주 조별로 걸고 다녔다. 현수막이 생명을 다하면 바꿔 걸었다.


캠페인 못지않게 각종 쓰레기를 줍는 산지정화도 김 회장이 하는 중요한 활동의 하나다. 등산로입구에서 쓰레기를 수거할 때 음식물 쓰레기와 범벅이 된 상태에서 구더기가 나와 기겁을 하며 물러선 여자회원들 앞에서 맨손으로 쓰레기를 옮겨 담는 모습을 보여주니 징그러워 앞으론 회장과 다시는 악수를 안 하겠다는 회원도 있었다.


최근 지구촌 곳곳의 기후변화로 나타나는 심각한 현실도 간과 할 수 없다. 몇 년 전 경제 단체에서 온실가스 감축속도 조절에 감축 목표 재조정과 배출권 거래제 시행시기의 연기를 건의했다. 과도한 감축은 산업 경쟁력을 약화 시킨다는 것이다. 이처럼 개발과 환경보호는 늘 충돌하는 양상이다.


몇몇 선진국들은 온난화 현상으로 빚어지는 현실을 감안해 온실가스 감축을 주장하고, 개발도상국들은 앞서간 나라들의 횡포라고 말하고 있다.


김 회장은 선진국에선 개발도상국들이 이산화탄소 배출을 줄일 것을 주문하고 개발도상국들은 선진국으로 먼저 간 나라들의 책임 이라고 서로 발뺌하고 있다이런 식으로 서로 발뺌할 것이 아니라 현시대를 살고 있는 지구촌 모두의 몫 이라는 관점에서 해결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1ha45명이 1년간 숨 쉴 수 있는 산소를 만들고 16톤의 이산화탄소를 흡수한다고 한다. 산업 경쟁력에 치우쳐 온실가스 감축이란 목적과는 거리가 좁혀지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울창한 숲만이 향후 지구온난화의 재앙에서 벗어날 수 있는 방법임을 깨닫고 모두 각성할 때다.


김 회장을 비롯한 회원들의 간절한 노력 끝에 창립된 나무은행은 이날 김학수 회장을 이사장으로 드디어 첫발을 떼게 됐다.<용인신문 - 박기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