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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농(愚農)의 세설(細說)

예수가 선택한 사랑의 배신자 가룟人 유다.

 

[용인신문] 두보杜甫가 사천성 동쪽 기주 골변으로 낙배하여 이듬해 쯤인가 벗의 아들인 소혜가 두보가 있는 곳으로 적소된다. 청운만리의 꿈을 안고 등과했거늘 시대를 잘못 만나 유배를 살자니 낙심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던 모양이다. 이에 엄살 좀 작작 떨라며 두보가 군불견간소혜君不見簡蘇徯 제하의 격서 일수를 인편으로 보내는데 장부개관사시정丈夫蓋棺事始定으로 시작되는 후단 초두가 읽는 이로 하여금 마음을 쨘하게 한다.

 

“장부는 관 뚜껑을 덮어봐야 모든 일이 결정된다.”는 말이다. 쉽게 말해서 “남자는 죽기 전까지는 끝나도 끝난 게 아니”라는 말로 “장부일생이란 한번 떠난 사람과는 시간이 가면 갈수록 멀어진다.”는 거자일소去者日疏가 될 수 없다는 말이다<文選雜詩>. 거자일소로 끝나지 않겠다며 몸부림치며 산 인생이 유향이고, 그가 쓴 책이 전국책인데 중국 동주東周 후기인 전국시대戰國時代 240년간의 열두 나라 동주東周, 서주西周, 진秦, 제齊, 초楚, 연燕, 조趙, 위魏, 한韓, 송宋, 위衛, 중산中山 나라의 흥망성쇠를 장장 460장으로 정리해서 전국책이라 이름한 것이 그것이다.

 

훗날 원元나라 오사도吳師道가 전국책교주戰國策校注를 내면서 전국책의 키워드를 두 마디로 요약했는데 인간사에서 가장 두려운 것은 누군가에게 잊혀지는 일과 또 다른 누군가로부터 인정받지 못하는 일이라 했다. 인류에는 관뚜껑을 덮어 백골이 진토되고도 훨씬 지난 지금까지도 끝나지 않은 인생이 되어 잊혀지지 않기 위해 몸부림치며 인정 투쟁 하는 인물 둘이 있는데 인류의 메시야라고 칭송되는, 로마의 사형수로 죽어갔던 유대 청년 예수와 그의 벗 가룟 사람 유다가 그다. 한 사람은 30에 판자요, 한 사람은 죽음으로 그 판 값을 대신한 인물이다. 그들은 생사를 약속했으며 죽어서는 천국에서 같이 살자고 다짐했던 사제 지간으로 제자는 팔았으며 스승은 그 제자의 판매에 기꺼이 응한 범부로서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그릇 큰 사람들임에 분명했다.

 

예수는 자기를 판 제자를 향해서 ‘친구여’라는 표현을 쓴다. “친구여. 네가 뭐하러 왔는지 안다. 네 할 일을 하라”<마26:50> 이 문장이 기독교 경전 신구약 통털어 예수가 제자를 친구로 표현한 유일이다. 지금 한국교회는 가룟유다의 은30냥이 코로나 19로 진화되어 개척교회들을 십자가에 매달고 있는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