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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농(愚農)의 세설(細說)

민심의 바다! 오만과 무능의 배를 침몰시키다.

 

[용인신문] 민심을 거스리고 살아남은 정권은 없다. 오만한 정권. 거기다가 무능하면서 도덕적으로 흠결까지 있다면 이런 모질이 삼박자 정권에 대한 국민의 답은 회초리 정도에서 끝나지 않을 것이다.

 

철인 순자는 자신의 책 순자 왕제王制편에서 이렇게 쓰고 있다. 임금은 배, 백성은 물, 물은 배를 뜨게 하지만 물은 배를 뒤집기도 한다(君者舟也 庶人者水也 水則載舟 水則覆舟). 흔히 군주민수君舟民水로 통하는 말이다. 다음 구절은 이렇다. 위衛나라 성후成侯 사공嗣公은 세금도 잘 거두고 술수도 잘 부렸지만 백성의 마음을 얻는 데는 실패했다.

 

잔여임기 1년여쯤 남긴 문재인 대통령과 집권 여당이 4.7 재보궐선거에서 눈에 확 드러나는 표차로 참패를 했다. 관자管子권21 66편 판법해版法解편은 이렇다. 백성이 화가 났음에도 깨닫지 못한다면 백성은 스스로 갈 길을 도모한다(중지소분衆之所忿 과불능도寡不能圖). 대중이 분노하면 그 어떤 정권도 감당할 수 없다. 촛불로 태어난 문재인 정권이 그걸 벌써 잊었다면 그 정권은 보나마나이다.

 

명심보감에 맹자의 입을 빌어서 이렇게 경고한다. 순천자 존하고 역천자 망이라. 이는 곧 백성의 마음을 거스르지 않으면 그 정권은 살아남는 거고 반대로 백성의 마음을 거스르면 그 정권은 무너진다는 말이다. 이것을 더 쉽게 풀어 놓은 것이 맹자 이루장구상편에 있는 두 임금의 최후다. 맹자는 말한다. 하나라의 마지막 임금 걸과 은나라의 마지막 임금 주가 천하를 잃은 것은 백성을 잃었기 때문이다. 하늘을 찌르는 오만함을 가질 수는 있다. 그러나 그것은 속으로만 간직해야 한다. 태산 같은 자부심을 가져도 누운 풀잎처럼 자기를 낮추라 했거늘. 한번 돌아선 국민의 마음을 되돌리기란 결코 쉽지 않다.

 

백성들이 원하는 것을 해 주고 백성들이 싫어하는 것을 하지 않아야 한다. 곧 백성의 마음을 헤아려서 정책을 펴는 왕도정치다. 공리를 궁극적인 목표로 하는 패도정치는 자칫하면 국민의 자유를 침해할 수 있으며 설령 정책이 성공했다 해도 국민 개개인 모두에게 혜택이 돌아가는 것은 아니라는 치명적 단점이 있다. 순자 군도편에 군주는 백성의 근원이라 했다. 근원이 맑으면 흐르는 물도 맑음은 당연지사 반대로 근원이 탁하면 흐르는 물도 탁한 것 또한 당연하지사. 국민은 다 아는 것을 왜 저들만 모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