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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농(愚農)의 세설(細說)

정치의 시작은 백성의 생업을 안정시키는 것

 

[용인신문] 정치의 시작은 뭐니뭐니해도 백성의 생업을 안정시키는 데서 비롯되며 환과고독을 돌아보는 것으로서 정치의 첫 의무는 출발된다. 고래로 민심이라는 말이있다. 백성의 마음으로 요즘으로 치면 국민의 마음이다.

 

서경에서는 민심을 천심이라 했다. 맹자는 이를 민본주의라고 풀어 말한다. 맹자진심장구하편에 이렇게 기록한다. 백성은 귀하며, 사직은 그다음이며, 임금은 하찮다(민위귀民爲貴 사직차지社稷次之 군위경君爲輕) 요즘은 이게 뒤집어져서 말로는 민주라며 국민이 주인이라고 떠들어대기는 하지만 정작 소외받는 것 또한 국민이다. “임금이 가장 귀하고, 백성이 가장 하찮다”가 그것이다. 그럼에도 분명한 것은 천하를 얻으려면 백성의 마음을 얻어야 한다. 이 말은 만고까지는 아니어도 천고의 진리쯤 되는 말이다.

 

천하 누구도 백성의 마음을 잃는다면 그길로 끝이다. 맹자이루상편의 이 장면은 꽤 서사적이다. 걸왕과 주왕이 천하를 잃은 것은 백성의 마음을 잃었기 때문이다. 세상에 이보다 더 명징한 말이 또 있을까. 백성들이 두 임금의 모가지를 날려버렸다는 말이다.

 

서경書經 주서周書 채중지명편蔡仲之命篇에 민심무상民心無常이라는 명문이 있다. 백성의 마음은 일정치가 않다는 말이다. 득실에 따라서 기운다는 말이다. 맹자는 민심무상을 끌어올 수 있는 말은 오직 여민동락與民同樂이라 했다. 백성과 즐거움을 함께한다는 뜻으로 통치자의 마음을 말했다. 백성을 가까이할 수는 있으나 ‘민가근民可近’ 얕보면 안되나니 ‘불가하不可下’ 백성은 나라의 근본이며 ‘민유방본民惟邦本’ 근본이 굳건해야 나라가 편하다 (본고방녕本固邦寧)서경우서書經虞書 오자지가五子之歌4-1문장에 나오는 말이다. 선우후락先憂後樂이라 했다. 근심할 일은 남보다 먼저 근심하고, 즐길 일은 남보다 나중에 즐긴다. 북송의 명재상 범중엄范仲淹의 악양루기岳陽樓記에 나오는 말이다. 이말의 출전은 맹자 양혜왕장구하 4장에 나오는 말로 “제나라 선왕이 어진 군주는 언제 즐거워합니까?”라는 물음에 맹자의 답변에서 나온 말이다. 백성이 즐거워하는 것을 군주와 윗사람도 즐거워하면 백성들 또한 그 군주와 윗사람의 즐거워하는 것을 함께 즐거워할 것이며, 백성의 근심을 군주와 윗사람이 함께 걱정해 주면 백성들도 또한 군주와 그 윗사람의 근심을 함께 걱정해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