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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신문] 이헌서재
서로를 공격하는 외로운 생쥐가 되지 않으려면

 

 

[용인신문] 필자 노리나 허츠는 화려한 이력을 가진 필자이다. 그가 다닌 학교, 재직했던 회사, 연단이나 저술 등을 보면 경제 석학이라 불려도 무리가 없을 만큼 화려하다. 책날개에서 『고립의 시대』는 “21세기에 만연한 외로움과 그 사회적 비용을 밀도 있게 분석한 책”으로 소개된다. 필자는 21세기 외로움의 위기가 코로나19가 유행하기 훨씬 이전인 1980년대부터 시작되었다고 말한다. 외로움의 근본적 원인이 자유를 가장 우선으로 하는 신자유주의 때문이라는 것이다. 문제는 고립된 생쥐가 친구들을 잔인하게 공격하는 것처럼 신자유주의 시대를 살아가는 외로운 개인은 경제적으로 소외되고 정치적으로 극단적으로 흐를 경향이 있음을 경고한다.

 

대개 코로나19 사태로 외로움이 극대화되었다고 하지만 필자는 잘못된 시각이라고 말한다. 오히려 정부가 개인의 건강한 삶에 관심을 가지고 사태에 적극 개입하기 때문에 긍정적이라는 것이다. 대안 역시 이와 맥을 같이한다. ‘보이지 않는 손’을 말했던 애덤 스미스조차도 공동체와 다원주의가 중요하다고 말한 것처럼 협력적 자본주의 시대를 만들어가야 한다고 말이다. 신자유주의가 평등과 온정의 관계를 거래의 관계로 바꿨다면 기업과 금융권의 정서가 바뀌는 것이 가장 우선일 것이다. 이들의 재량권이 강화된 것이 개인의 관계를 경쟁적으로 만들고 경쟁에서 지면 패자로 인식되게 만들고 있기 때문이다.

 

고립을 이용해 돈을 버는 것도 좋지만 그것이 진정 우리를 위한 것인지 생각해 볼 만한 기회를 제공하는 도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