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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사회

마스크 벗었더니… 소아·청소년 ‘독감 확산’

최근들어 감기 증세 환자 급증
면역 취약 아동 감염 크게 늘어
학교, 코로나 이후 독감 대유행
마스크 착용 수업 의무화 여전

 

[용인신문] 수지구 죽전동에 거주하는 김 아무개씨(39‧여)는 지난 10일 회사에 출근을 하지 못했다. 유치원에 다니는 자녀가 감기 증세로 심하게 앓았기 때문이다. 김 씨는 “코로나를 의심해 병원을 찾았지만, 독감 진단을 받은 후 유치원에 전화했더니 다수의 아이들이 감기 증세로 등원하지 못하고 있다는 말을 들었다”고 말했다. 김 씨에 따르면 둘째 자녀의 독감 진단 후 나머지 세 가족도 모두 감기에 걸렸다.

 

용인시청에 근무하는 이 아무개씨(41‧여)도 지난 13일 초등학생 자녀를 혼자 집에 두고 출근한 탓에 하루 종일 일이 손에 잡히지 않았다. 이 씨는 “심한 감기 증세로, 아이를 학교에 보낼 수 없었다”며 “(자신도)감기 증세를 보이기 시작했고, 자녀를 둔 동료들의 감염도 늘고 있다”고 말했다.

 

코로나19 일상 회복 후 면역이 취약한 아동·청소년 호흡기 환자가 급증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충분한 휴식과 함께 1~2주 이상 증상이 지속될 경우 전문적인 진료를 받을 것을 권고했다.

 

지난 12일 질병관리청 감염병 표본감시 주간소식지에 따르면 13주차(3월26일~4월1일) 중증급성호흡기감염증 환자 487명 중 절반이 넘는 54.8%(267명)가 1~6세로 나타났다.

 

질병이 의심되는 외래환자 1000명 대비 비율로 보면 인플루엔자는 12주차 13.2명에서 13주차 14.5명으로 증가했다. 연령별로 구분하면 7~12세가 22.6명으로 가장 많았고 13~18세 17.2명, 1~6세 17.1명으로 평균을 웃돌았다.

 

보건복지부와 전문가들에 따르면 호흡기 환자 증가는 코로나19와 관련돼 있다는 의견이다.

 

지난 3년간 코로나19로 마스크 착용, 손 씻기 등 개인위생 수칙을 철저히 한 결과 인플루엔자 등 호흡기 바이러스 유행이 없었는데, 그 결과 아동·청소년의 경우 체내에 축적된 면역이 없다는 것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일상회복으로 인한 개인 위생수칙 경각심 저하, 이동 및 접촉 증가 등으로 바이러스 전파가 활발해지는 환경이 조성됐다는 설명이다.

 

정부는 지난달부터 대중교통을 포함해 감염취약시설과 의료기관·약국을 제외한 모든 시설에서 마스크 착용 의무를 해제했다.

 

하지만 일선 학교 교직원과 학생들은 여전히 마스크를 벗지 못하고 있다. 학생들을 중심으로 감기 환자가 급격히 늘고 있기 때문이다. 독감 유행이 거세다보니 학교가 마스크 해제를 말하기는커녕 오히려 ‘마스크 장려’로 돌아서는 추세다.

 

실제 처인구 A 중학교는 학생들에게 학생들의 식사 시간 외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하고 있다. A중학교 교사는 “호흡기 질환에 감염되는 학생들이 크게 늘어나면서 어쩔 수 없이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정부 방역 당국은 국민들의 개인위생 수칙 준수를 당부하고 나섰다.

 

방역당국은 지난 12일 코로나19 유행은 안정세를 보이고 있지만 감기 등 호흡기 환자가 증가하고 있다며 국민들에게 개인 위생 수칙을 지켜달라고 요청했다.

 

박민수 보건복지부 제2차관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중대본 회의에서 “전국의 코로나19 주간 위험도는 12주 연속 ‘낮음’이며 중증병상 가동률도 34.5%를 기록하고 있어 여력이 충분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다만 “봄철을 맞아 대외활동이 느는 가운데 마스크 착용 의무 완화, 큰 일교차 등의 영향으로 감기와 같은 호흡기 환자가 증가하고 있다”며 “호흡기 질환 예방을 위해 손 씻기, 환기, 기침 예절 등 개인위생 수칙을 철저히 지켜줄 것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