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5.01 (수)

  • 흐림동두천 1.0℃
  • 흐림강릉 1.3℃
  • 서울 3.2℃
  • 대전 3.3℃
  • 대구 6.8℃
  • 울산 6.6℃
  • 광주 8.3℃
  • 부산 7.7℃
  • 흐림고창 6.7℃
  • 흐림제주 10.7℃
  • 흐림강화 2.2℃
  • 흐림보은 3.2℃
  • 흐림금산 4.4℃
  • 흐림강진군 8.7℃
  • 흐림경주시 6.7℃
  • 흐림거제 8.0℃
기상청 제공

특별기고/포은문화제의 새로운 변신

용인의 대표적인 전통문화축제로서 금년으로 6회째를 맞는 포은문화제가 오는 23일(금)부터 25일(일)까지 3일 동안 처인구 모현면에 있는 포은 정몽주 선생 묘역 야외 행사장에서 열린다.

고려시대의 마지막 충신이며 목은 이색, 야은 길재와 함께 고려 3은(三隱)의 한 사람인 정몽주 선생의 충절과 학덕을 기리기 위해 매년 5월 개최되는 포은 문화제는 용인을 상징하는 지역문화축제로 자리매김 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여 왔다. 특히 금년에는 산발적으로 이루어지던 행사 내용을 한 곳으로 집중하고 하루 동안 치러지던 일정도 3일로 확대하여 종합축제로서의 면모를 갖추게 되었다.

우선 주목할 만한 것은 지금까지 논란이 되어 오던 묘역 입구의 닭장 부지를 영일정씨 포은공파 종약원에서 매입하고 그것을 행사 공간으로 활용함으로써 행사장 규모가 세 배 이상 확장되었다는 점이다. 문화계의 오랜 숙원이었고 경기도지사까지 나서서 해결하려다 무산됐던 이 문제가 극적으로 타결된 것은 단순히 포은문화제 운영의 관점에서만이 아니라 문화제를 보호하고 주변 환경을 정비한다는 측면에서도 매우 중요한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넓어진 행사 공간의 이점을 살려 중심에 무대공연 시설을 배치하고 구간별로 공예체험, 전통문화체험, 환경 및 놀이체험, 각종 전시관, 용인시 농특산물 전시·판매 부스 등 축제성을 살리기 위한 다양하고 풍성한 프로그램들을 3일 동안 상설 운영하게 되었다.

또한 전국한시백일장, 청소년 국악경연대회, 서예휘호대회, 청소년 백일장 등 각종 경연대회를 운영하며, 둘째날 오전에는 국가 중요무형 문화재 제56호 종묘제례 기능보유자 이형렬 선생의 집례로 추모제례가 진행되는데, 제례 과정뿐만 아니라 용인대 국악과 이오규 교수 중심의 헌가 연주와 4일무의 제례 무용은 쉽게 접할 수 없는 특별한 볼거리이다.

무대공연에 있어서도 용인시 관내 대학동아리 공연을 비롯하여 마당극 신판 춘향전, 대감놀이, 국악한마당, 오케스트라, 가곡합창제, 유진박 퓨전 콘서트 등 다양한 공연물이 3일 동안 연이어 무대에 올려진다.

그리고 축제에서 빼놓을 수 없는 중요한 요소가 먹거리이다. 이번 포은문화제에서는 포은 선생의 묘역이 소재하고 있는 모현면의 각종 단체(모현면새마을부녀회, 적십자봉사회, 모현의좋은사람들, 마을 부녀회 등)에서 다양한 메뉴의 먹거리 장터를 운영하기로 함으로써 지역 주민들의 자발적인 참여와 주체적인 운영의 계기가 될 것으로 본다.

오늘날 전국의 많은 자치단체에서 지역축제를 개최하고 있으며 지역의 역사와 문화를 담보하는 테마축제를 개발하는데 열을 올리고 있다.

이는 지역축제를 통해 경제적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전통을 계승하고 지역의 정체성과 공동체 형성에 크게 기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안타깝게도 우리 용인은 지금까지 내세울 만한 이렇다 할 축제가 없었다.

그러나 지난해 처음 개최한 청둥오리축제와 지난주에 열린 봄꽃 축제가 친환경농업을 홍보하고 용인 자연환경의 이미지를 부각시킬 수 있는 테마 축제로서의 가능성을 보여주었듯이 이번에 열리는 포은문화제는 용인의 역사문화를 테마로 하는 전통문화축제로 자리매김하여 지역의 축제문화 구도를 바르게 정립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