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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고/한우의 경쟁력 방안

이호선 /용인시축산기업조합 회장

나라가 온통 먹을거리 불안으로 혼란스러운 터에 정치권마저 이성을 잃고 서로 국민여론을 호도하며 호도된 여론을 등에 업고 자당의 이해득실만을 따져 무책임한 정치선동만을 일삼는 바람에 불난데 부채질하는 형국으로 치닫고 있다.

미국산 쇠고기를 수입하면 국내 축산업계에 미치는 영향의 정도와 그 파급효과는 무엇이며 그로인한 국가의 이익은 얼마나 되는지를 엄밀히 따져 국민에게 이해를 구하고 전국으로 번진 A. I(조류인플루엔자) 예방과 향후 재발방지 대책은 있는 것인지, 설혹 재발되더라도 확산방지 대책은 충분히 세워져 있는지를 따져 국민과 축산 농가를 안심시키고 부처 공무원과 전문가들로 A. I 방역 팀을 구성하고 각 지자체마다 통일된 대책수립을 세워 대처해 나간다면 될 일이라 생각된다.

위기가 올 때마다 나는 가끔 우리나라의 축산정책이 과연 존재하는가 하는 의문이 들 때가 있다. 정부는 정부대로 축산 농가는 그들대로 그때그때 땜질 처방만 반복하여 온 것이라 생각된다.

하늘마저도 준비하지 않는 자는 돕지 않는다고 했지 않던가?

한우사육 농가는 경제적인 논리는 뒤로 감추고 오로지 자신들의 이익만 생각하여 정부에 기대 쇠고기 수입만 반대하지 말고 이웃 일본의 농부들처럼 좋은 고기를 값싸게 시장에서 공급하는 경쟁력을 갖추는 일에 매진했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오로지 한우고급화에만 매달려 중산층이하 저소득층에서는 한우고기 먹기가 부담스러운 지경까지 만들고 말았다. 그들 주장대로 한우를 지켜봐야 누구를 위해 그리해야 하는지 궁금해 질 따름이다.

2007년 초 경기도 생산자 단체 대표들과 F. T. A 관련 미국의 농업을 돌아보고 대책을 마련하기 위해 미국을 방문한 적이 있었는데, 그들과 대화하면서 암울한 기분을 느꼈는데, 이유인 즉슨 너나없이 내놓는 대책은 도무지 규모면에서 비교가 안 되니 쇄국정책으로 수입을 막고 정부가 무조건 지원해 살려줘야 한다는 얘기뿐이었다.

물론 몇몇 특용작물 재배로 성공한 사람들은 나름대로 경쟁력을 확보하고 자신에 차 있었지만 대부분은 불안에 떨고 있었다. 나는 그 자리에서 한우협회 관계자한테 이런 제안을 했다가 한우마인드가 아니라는 이유로 거부당한 기억을 더듬어 한 가지 제안을 해 보고자 한다.

일본은 이미 오래전에 자국의 토종소인 화우종자를 호주로 가져가 번식시켜 그 송아지를 다시 일본에 가져다가 ‘F1’ 이라고 이름 붙여 본래 화우와 종자와 맛이 똑같지만 철저히 분리 사육(한 농장에서 같이 사육하되 엄격히 분리함) 시켜 반값 정도에 유통 시키고 있는 현장을 보고 많이 부러워했었던 기억이 난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한우종자의 국외 반출이 철저히 금지되어 있을 정도로 자신감이 없다.

물론 먹을거리에 관한한 남을 속이는 일을 가문의 수치로 여겨 철저히 금기시 하는 일본인들의 양심을 우리가 따라 갈 수는 없겠지만 국가에서 단속을 철저히 하고 법을 어길시 엄중한 처벌을 해서라도 유통의 투명성을 확보한다면 결코 불가능한 일이 아닐 것이다.

단기적으로는 호주에서 일본산 화우(아규)를 송아지때 수입해 한우농가에 입식하여 키운다면 한우 숫자는 적절히 조절하여 고급화 시키고 대신 수입된 화우를 사육해 반값 정도에 유통시키면 농가는 농가대로 수입이 보장되고 국민은 반값에 맛있는 쇠고기를 먹을 수 있으면서 수입대체효과가 커 경쟁력이 살아날 수 있을 텐데 왜 이런 제안을 거절 하는지 속내를 모르겠다.

정육점마다 국내산 육우 10,000원, 국내산 일본화우 13,000원, 미국산 수입고기 8,000원, 한우 30,000원 이라는 가격표가 붙을 날을 기다려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