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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고/중국 쓰촨성의 참사를 바라보며

정영여/ 수원보훈지청 보상과

“2008.5.12.오후 2시 28분 중국 쓰촨성에서 강도 7.8의 지진 발생”
단 2분간 진행된 지진으로 중국 쓰촨성은 그야말로 아비규환의 장소로 변했다.
7000여개의 학교가 붕괴됐고, 8000여명의 어린 학생들이 붕괴된 학교 건물속에 매몰되었다. 5만명이 넘는 사망. 실종자가 발생했다.

무너진 건물안에 임신한 아내를 두고 온 남자. 유치원에 있다 사망한 온몸이 멍 투성이의 딸의 주검을 붙들고 통곡하는 어머니.
붕괴된 병원에 아버지가 계셨다며 아버지의 생사를 확인하는 아들.
차마 눈 뜨고 볼 수 없는 참혹한 광경이 중국에서 벌어지고 있다.

이런 뉴스를 접하니 한편 가슴이 메어져 온다.
이런 처참한 상황을 우리는 자연 재해가 아닌 6.25전쟁을 통해서 겪었었다.

광복이후 좌·우 심각한 이념 대립은 극기야 우리 민족의 최대 비극인 동족 상잔의 6.25전쟁을 초래하였다.
많은 젊은이들이 군에 자원입대하였고, 바다 건너 일본에서 공부하던 학생들도 의용 군인으로 참전하여 자유민주주의를 수호하였다. 수많은 젊은 영혼들이 산화해갔으며, 대한민국의 산하는 붉은 피로, 절망으로 물들었다.
휴전까지 3년에 걸친 전쟁은 대한민국 전역을 폐허로 만들었으며, 많은 국민들의 꿈과 희망을 좌절시켰다. 수많은 전쟁 고아가 생겼으며, 군에서 남편이나 자식을 잃고 남겨진 가족들은 앞으로 살아갈 날에 한숨 지었다.

하지만 우리는 좌절만 하고 있을 수 없었다. 절망하고 좌절하기에는 살아야 한다는 의지가 우리를 더욱 강하게 만들었다. 우리는 오뚝이처럼 다시 일어섰으며 전세계에 대한민국의 저력을 다시 한번 보여주었다.

지금 쓰촨성 지역의 생존자는 하루하루 힘겨운 나날을 보내고 있다. 가족의 죽음앞에 통곡하며 하루 아침에 삶의 터전을 잃고 지금 절망하고 있다.

다행이 많은 국가에서 인명 구조 및 재해 복구, 난민 보호를 위한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으니 하루라도 빨리 그들이 지금의 악몽 같은 현실에서 벗어나 새로운 희망을 품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인간은 모두 누구에게나 소중한 존재다. 그렇기에 이번에 중국에서 구조활동을 벌이던 일본 구조대원들이 시신 1구에 거수 경례하며 묵념하는 사진이 중국인들에게 진한 감동을 주었다.
지난 6일은 현충일이었다. 자유민주주의 국가 대한민국을 수호하기 위하여 산화해 가신 수많은 호국영령 및 이번 중국 대지진으로 목숨을 잃은 수많은 영령들의 삼가 명복을 빈다.
“ 편히 잠드소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