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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라본 친구의 모습

박청자 회장| (사)경기 한국수필가 협회

웬 여성이 다가오면서 붙잡고 반가워했다.
그런데 인사를 받으면서 누구지? 하고 물어 보았다. 나 옥이야 하는데

어릴때 보던 모습과는 생판 다른 모양으로 목소리와 이름을 듣고 ,아! 너였구나, 하면서 예뻐졌다고 하면서 부둥켜안고 반갑게 인사를 했다.

거의 친구를 본지 40여년이 넘었다. 아마 그 친구가 못 알아 보고 갔다면 그냥 지나쳤을 것이다.

속눈썹이 늙어가면서 자꾸 눈을 찌르고 눈두덩 살이 늘어져서 잘 보이지를 않아 쌍까풀 수술을 하여 그전에 날씬한 모습이 아니고 통통하게 살이 쪄서 더 몰라본 것이다.

어디 갔다 오는 거야? 어디 살아? 하고 궁금해 했더니 너는 어디 사느냐고 하면서 이곳에 이사를 온지 1년이나 되었다고 하는데 서로 만나지를 못한 것이다. 찜질방에 가서 하루 종일 있다가 오는 길이라고 하면서 마침 재래시장이 선다기에 구경을 하고 집에 가는 길이란다.

뭐 많이 샀어? 했더니, 감자 당근 오이 등 싱싱해서 사 가지고 가는 길이라면서 무겁다고 한다.

여성들은 아이 낳고 몸이 개운하지 않아서 찜질방을 가기도 하지만 혹은 살을 빼느라고 늙어가면서 따듯한 찜질방이나 목욕을 즐긴다.생활이 편하니까 이곳저곳 아푼데가 많이 생긴다고 해서 웃었다.
할 일없이 가서 노는 것도 아무나 못한다면서, 나는 무엇이 그리 바쁜지 한가하게 그런 곳을 갈 새가없어, 하며 부럽다고 이야기를 하였다.

약사 친구가보낸 웃기는 글 중에,
“명퇴한 염라대왕,, 이라고 쓴 글을 읽어 보다가 혼자 웃었다.

최근에 버러진 여러 상황들 때문에 옥황상제는 염라대왕을 불러 명퇴를 권했다는 것이다. 염라대왕은 억울해했다. 그 모든 것은 바로 한국 여인 들 때문이라고 생각을 하였다. 나이를 먹어 눈이 침침했지만…

사실 한국 여인들은 연예인 따라 잡기를 통해 성형수술을 하여 모두가 비슷하게 생겼기 때문에 천당 갈 사람은 지옥으로 보내고 지옥 보낼 사람은 천당으로 보냈기 때문 이였다. 게다가 지옥으로 보낸 한국인들은 찜질방에서 달련된 체력을 바탕으로 오히려 지옥 생활을 잘 하면서 더욱 즐기고 있다고 풍자를 했다.

정말 한국 여인들이 찜질을 잘하기 때문에 곳곳 마다 찜질방을 볼 수 있다.

엄마들은 따듯한 물에서 목욕을 하면서 아이 시원하다고 하는 것을 보고 아이들이 왜 엄마는 뜨거운 물을 시원하다고 거짓말을 하느냐고 해서 웃던일이 생각이 난다.

예뻐 보이려고 하다가 실패하는 경우도 종종 있는데 이 친구는 눈두덩 쌍가풀 수술을 잘 하였기에 정말 얼굴 모습이 달라져서 몰라보았던 것이다.

모처럼 만났으니 차나 한잔하자고 가까운 곳에 빵 굽는 마을 이라고 하는 집이 있기에 들어가서 우유와 곰보빵을 오래간만에 먹으며 옛이야기 꽃을 피웠다.

이제 남은여생을 이렇게 찜질방에 가서 놀면서 소일 하겠다고 하며 이사 온 곳 을 가르쳐 주면서 멀지않으니 자조 만나 차라도 마시자고 당부를 하면서 헤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