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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산의 가치와 시민단체

강성구 수지시민연대 공동대표


자산이란 국어사전에서 찾아보면 한마디로 경제적 가치가 있는 유무형의 재산을 말한다.

따라서 자산은 자본주의 경제사회를 살아가는 우리들로서는 두말할 것도 없는 중요한 가치이고 어떠한 이유를 들어서도 부인하기 힘든 운명이라고 할 명제이기도 하다.

그러나 나는 굳이 돈으로 환산할 수 없는 그 무엇의 가치 즉, 인생의 행복추구와 축적에 더 큰 것이 있다고 확신하게 되었고 그것은 늘 가까운 곳에 있으며 우리는 쉬이 지나치고 망가뜨리고 버리기 일쑤였다는 사실을 말하고 싶다.

수지에 처음으로 아파트입주가 시작된 이래 불과 10여년 조금 넘는 기간에 1만여 남짓했던 시골마을이 현재의 30만여 명으로 급팽창했다. 처음부터 계획적이지 못한 탓으로 결국 난개발의 오명을 쓰게 되고 ‘난개발을 저지하고 치유할 목적’으로 지금의 수지시민연대가 탄생하게 됐다.

수지시민연대를 운영하는 구성원들은 예나 지금이나 직장을 다니는 30대에서 60대의 연령대로 바쁜 생활 속에서 시간을 쪼개 활동하고 있다. 따라서 접근이 용이한 온라인을 통해 수지의 문제를 공감하고 제기하면서 해결하고자 필요한 조치들을 요구해 이제는 관계기관과 언론 그리고 지역 주민의 대표적 시민단체로 자리매김하게 됐다.

온라인으로 올라오는 수지지역 주민들의 이야기들은 이 시대의 살아있는 시민의 목소리로 우리네 지역을 대표하겠다고 나온 정치인들 스스로가 귀중한 공부 자료가 되었다고 실토한 사실에서라도 보듯, 역동적인 민주주의의 표상이 됐다.

하지만 이제 5년이라는 활동 기간을 통하여 우리네 관심사 전반에 대한 반성과 그리고 넓은 안목에서 시민사회의 자산을 생각할 때이기도 하다.

그동안 나도한마디(게시글)를 통해 올라온 수지지역 주민의 토론은 진정 수지를 사랑하는 마음에서 지역의 문제점과 제안에 관하여 공감대를 확인하는 한편 그 반대되는 견해의 입장에서는 한 치의 양보가 없는 논리로 우리 스스로 전체를 개관적이고 합리적으로 조정하게 만들어 보다 분명한 입장과 요구를 담보하기도 했다.
자생적인 정치를 구현해 나아가는 집합체가 된 것이다.

이것들은 전문적이지는 못하지만 집밖에 있는 자식의 안전을 바라는 어머니의 마음처럼 매달리고 바라는 심정이 울컥울컥 묻어있는 순수 시민의 열정인 것이다.

돈은 앞으로 세고 또 반대로 세어보아도 똑 같을 수밖에 없지만 우리네의 토론은 셀 수 없는 하모니를 지녔고, 바라보는 모든 사람까지도 포함한다는 가치에서 무형의 자산 즉 희망을 엿보게 된 것이다.

사욕이 첨가된 시민단체가 아니라면, 일정의 범위에 그 역할을 충실히 담당하는 노력에 몸부림치는 시민단체라면 그 가치를 순수하게 바라보아야 한다.

그래서 순수한 시민 의식의 발로가 우리 모두의 진정한 자산으로 될 수 있도록 그 가치의 소중함을 재인식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소위 정치적 안목으로 임의 해석하여 그 순수성을 지워버리면 이 사회는 혼란스러워 진다고 경고할 수 밖에 없는 안타까움이 있다.

과거 역사의 뒤안길을 걷다보면 언제나 백성이 중심이었다는 사실에서 지금 이 시대의 주역이 누구인가를 다시금 되새기며 그 자산이 얼마나 큰지 가늠할 수 없다는 생각에서 처음부터 아직까지 입을 닫을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