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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칼럼/금연하는 방법

김태형/외과전문의, 의학박사, 고려대 의과대학 외래교수

며칠 전 “금연, 의사와 상담하세요!” 라는 대한의사협회의 공익광고가 제약회사의 광고비 대납으로 언론의 비판을 받은 적이 있다. 특정 약물을 처방받기 위한 제약회사의 간접광고에 의사협회가 동조했다는 인상을 받는 대목이었다.

필자도 금연클리닉을 개설하고 있고, 의대 신입생 때 친구들과 어울리다 배우게 된 담배를 끊지 못해 고생한 기억을 되살리면서 금연클리닉을 운영하는 근본 목적을 다시 한 번 짚어 보고자 한다.

과거 우리 정부는 전매청을 직접 운영하면서 담배 재배 농가와 재정 수입을 고려해 국민건강에 가장 큰 해악을 끼치는 흡연에 대해 관대한 입장을 유지해 오다 최근에 와서야 담배 산업을 민간에 이양하고 금연상담을 전국의 보건소에서 실시하는 등 뒤늦게 금연운동에 나서고 있다.

사실 금연은 단일 행동으로서 건강에 가장 좋은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금주나 비만치료, 운동 등과는 그 효과 면에서 비교도 할 수 없다. 흡연하는 사람은 결국 흡연으로 인해 사망한다. 다시 말하면 담배는 사람을 서서히 죽이는 독약이라는 말이다. 담배를 계속 피우는 사람은 남은 수명의 75% 밖에 살지 못한다. 뒤집어서 말하면 담배를 끊으면 수명을 30 % 이상 연장할 수 있다는 말이다. 이 정도되면 진시황이 그토록 필사적으로 찾았던 그 어떤 불로장생법 보다도 더 효과적인 수명 연장의 방법이 바로 금연인 것이다. 암수술이나 심장수술을 성공적으로 마치면 생명을 살리는 가장 고귀한 의료행위라고 생각할 지 모르지만 이것도 환자 한 명을 금연으로 이끄는 행위에 비할 바가 아니다.

금연하는 것은 어떤 사람에게는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닐 수도 있지만 어떤 사람에게는 평생 끊어보려고 노력했지만 결국 담배로 인해 생명을 잃을 때 까지 끊지 못하는 무서운 습관인 것이다. 이렇게 금연이 어려운 사람들에게는 좀더 과학적인 접근이 필요하다.

흡연은 의학적으로는 약물의존(drug dependency)으로 분류된다. 대부분의 약물의존은 주로 육체적 의존, 즉 물질적인 의존상태인데, 담배는 우리 생활에 깊숙히 침투되어 육체적인 의존상태 뿐만 아니라 정신적인 의존상태가 매우 중요한 변수가 되고 있다. 금연하려는 사람을 돕기 위해서는 이 두 가지 면을 모두 고려하여야 하며 둘 중 어느 것도 무시해서는 안된다. 육체적인 의존상태는 약물로 완화하거나 없어지게 할 수 있지만 정신적인 의존상태에 대처하는 방법도 매우 중요하다.

약물요법으로 금연에 성공한다해도 6 개월 후나 1 년 이후에 다시 흡연하게 되는 것은 약물로는 예방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래도 요즘은 담뱃값도 많이 오르고 담배가 몸에 나쁘다는 것을 모르는 사람은 거의 없기 때문에 주변에 흡연하는 사람이 많지 않으면 6 개월 후나 1 년 후에 다시 피우게 될 가능성은 과거보다 줄어들었다고 생각된다.

금연시도 후 실패했을 때 오는 자괴감도 크지만 실패한 이유를 잘 기억해서 성공의 발판으로 삼는 것도 금연을 위해 중요한 수단이 된다.

금연하는 사람의 대부분은 여러 번 실패한 후에야 성공하게 되므로, 실패했다고 포기하지 말고 계획을 잘 세워서 다시 시도하기 바란다. 좀더 성공율을 높이려면 과학적으로 효과가 입증된 여러가지 방법을 알고 있는 의사와 상담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 문의전화 : 031)679-0571(2)
e-mail: cabin5@naver.com
쥬네브고려외과(www.koreasurger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