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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칼럼/체한 줄 알았더니 A형 간염(?)

“소화가 너무 안 되고 음식을 보면 속이 미식 거려요. 체한 것 같아요.”

지난 주 30세 정도 남자 환자가 체한 것을 주 증상으로 진료실에 들어왔다. 자세히 물어보니 한 1주일 전 쯤에 몸살, 구토가 1일정도 있고 나서 그 이후에 소화가 안 되고 2~3일 전부터 더 심해지고 소화제를 먹어도 차도가 없다고 했다.

진찰 결과 눈에 황달이 관찰되었고 소변도 붉게 진한 색깔로 나온다고 하였다. 체한 것이 아니고 급성 간염이었던 것이다.

급성 간염에서 보이는 전형적인 증상이고 요즘 전국적으로 A형간염이 유행하고 있다. 예년에 평균 발생 환자가 300명 정도였으나 올 들어 벌써 3000명 정도로 약 10배 가까이 폭증했다고 한다.

위 환자는 혈액검사 결과 심한 급성 A형 간염으로 진단되어 입원치료를 권유하였다.
40대 이상 성인의 경우 어린 시절에 A형 간염에 감염되어 자신도 모르게 항체가 형성된 경우가 대 부분이다.

하지만 20~30대의 경우 A형간염 예방접종을 대부분 받지 않았고 어린 시절 깔끔하게 키워주신 어머님 덕분에 A형 간염에 걸리지 않고 성인이 되었다.

급성 A형 간염은 장염처럼 오염된 음식이나 물을 먹게 되어 발생한다. 즉 불결하거나 완전히 가열한 음식이 아닐 경우 걸릴 위험이 있다.

생선회, 육회 등 과 같이 음식을 날로 먹거나, 냉면처럼 찬 음식, 떡볶이, 순대 등과 같이 위생이 불량한 음식을 먹고 발생하는 경우가 흔하다.

일단 A형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약 2~4주의 잠복기를 거쳐 갑작스런 발열, 몸살, 피로, 식욕부진, 소화불량 등의 증상을 나타낸다. 흔히 황달이 동반되기도 한다.

소아의 경우 경하게 지나가는 경우가 대부분이고 대게 1~2주 이내에 저절로 회복된다.

하지만 연령이 증가함에 따라 증상도 심하게 나타나 성인의 경우에는 1~2달 이상 치료를 요하는 경우도 흔하게 볼 수 있다. 다행히 B형 간염이나 C형간염과는 다르게 A형간염은 시간이 지나면 완전 회복되며 만성간염으로 진행 되지는 않는다.

사망률은 소아의 경우 0.1% 정도이지만 50세 이상의 경우 2.7%로 약 30배 정도 높다. 특히 만성B형간염이 있던 환자는 A형 간염에 감염되면 더욱 위험하다.

예방하는 방법은 간단하다. 우선 혈액검사로 A형간염 항체가 있는지 확인한 후, 항체가 없는 경우 A형 간염 예방주사를 1차 접종, 그 후 6~12개월 지나서 2차 접종하면 된다.

식사 전 손을 흐르는 물에 비누를 사용해 깨끗이 닦고 물이나 음식은 가능하면 끓여서 멸균된 것을 먹는 게 좋고 위생상태가 불결한 음식은 피하는 게 상책이다.

치료는 A형간염에 특효약은 없으며 경구 섭취가 가능하고 황달이 심하지 않은 경한 간염인 경우 입원하지 않고 통원치료도 가능하다.

황달이 심하고 음식을 거의 먹지 못하는 심한 간염인 경우 입원해서 수액과 간 기능 개선제를 투여하여야만 한다.
치료 보다는 예방이 중요한 질병이다.
문의전화 679-0207, e-mail: goodfa@naver.com

김재홍 | 늘편한내과
(동백이마트 메디컬센터6층) 원장내과전문의/ 아주대병원내과외래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