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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지방의회의 본 모습 보여주길


최근 개최된 시의회 정례회 시정질문·답변에서 연출된 A 시의원과 시장의 설전이 연일 회자되고 있다.

집행부 공직자들은 “그래도 시장에게 시 의원이 무례했던 것 아니냐”는 여론이고, 시의원들은 이에 반대되는 입장이다.

각자 처한 상황에 따라 보는 시각도 다르겠지만 대부분의 시민들은 ‘모두 똑 같다’는 평이다. 특히 일부 공직자들은 이 시의원의 평소 행동과 대화기법을 예로 들며 알레르기 반응까지 보이며 “A 의원의 주장은 무조건 반대”하는 분위기다.

이들의 말처럼 A 의원의 의정활동 방향 등이 정말 문제가 있는 것일까.

취재 중 만난 한 의원은 “다른 의원들과 차별화된 일에 대한 열정적인 모습 때문”이라고 말했다. 5대 시의회에서 그동안 보여준 모습에 공직자들이 만성이 됐다는 설명이다. 실제 그동안 5대 시의회는 집행부에 끌려 다닌다는 평을 받아왔다. 시의원들 대부분이 반대 입장을 폈던 시민예식장 건과 수지구 종합청사 건 등 시의회 측의 부결에도 불구, 밀어붙이기 식으로 상정하는 집행부 측 공세에 속수무책으로 무너져 온 것이 사실이다. 이 과정에는 안건 부결당시의 입장을 번복한 의원들의 계산이 들어있다.

지난 22일부터 열린 임시회에서도 이 같은 상황이 연출됐다. 당초 부결로 중지를 모았던 시민체육공원 조성을 위한 부지매입 건이 담긴 공유재산관리 계획안의 심의다.

이날 재원확보 방안 부재 등으로 부결의사를 밝혔던 의원들 중 일부가 무기명 표결에서 의견을 번복해 안건은 가결됐다.

이들은 무엇 때문에 입장을 번복했을까. 또 A 의원에 대한 질문과 함께 생각해 보면 이들 중 과연 누가 소신 있는 의정활동을 펼치고 있는 것인가 생각해 볼 문제다.

제5대 시의원들의 임기가 어느새 절반이 지나갔다. 하지만 시민의 한 사람으로 볼 때 지난 2년간의 시의회에 대한 점수는 여전히 말줄임표다.

시의회 사상 첫 의사당 내에서의 종교행사와, 전국에서 유례가 없었던 시 의장 탄핵, 의정활동 중에는 도무지 볼 수 없던 본회의 차수변경까지 연출한 의장단 선거와 집행부에 대한 결산 불승인 등 지난 2년 간 수 없이 많은 ‘사상 초유’라는 전례를 만들었다. 모두 시민의 눈으로 볼 때 한숨이 절로 나오는 상황들이다.

하지만 아직 2년의 시간이 더 남아있다. 시민들은 지금도 지방선거 출마당시 약속했던 시의원들의 약속과 활동을 기대하고 있다는 것을 잊지 말고 실망을 안기지 말아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