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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칼럼/탈장(脫腸)의 요인과 치료

흔히들 사타구니 쪽이 아프면 주변 사람들이 ‘탈장일지도 모르니 외과에 가보라’는 말을 하는 듯하다. 진료실에서 늘 반복하는 설명이지만 독자 여러분의 상식에 보탬이 되고자 오늘은 탈장에 대해 간략히 소개하고자 한다.

탈장(脫腸)이란 장(腸)이 빠져 나온다는 말이다. 뱃속에 있어야 할 장이 원래 위치를 벗어나 빠져 나오는 것이 탈장이다. 장들은 뱃속에서 활발히 움직이며 서로 부딪힐 때도 많은데 이때 마찰이 적어야 하기 때문에 상당히 미끈미끈한 편이다.

대장이나 위장은 후 복벽에 부착되어 있어 많이 움직이지 않지만 소장은 상당히 먼 거리를 이동할 수 있어 복벽에 작은 결함만 있어도 끊임없이 밀고 나오는 성질이 있는 것이다.

결국 탈장은 복벽의 다양한 결함이나 틈으로 장, 특히 소장이나 복막이 밀고 나오는 것을 말한다.

가장 흔한 것은 서혜부(사타구니) 탈장으로 이 부분은 선천적으로 구멍이 생겨 있는 경우도 있고, 복벽이 노화되면서 약해져서 탈장이 생기는 경우도 있다.

식도가 흉강에서 횡격막을 뚫고 복강으로 내려오는 구멍이 넓어져 그 사이로 장이나 위의 윗부분이 빠져 올라가는 경우도 있으며(식도열공탈장) 과거에 개복 수술을 한 상처가 아물지 않고 벌어져 생긴 틈으로 탈장이 생기는 경우도 있다.(반흔탈장) 미숙아에서는 횡경막의 발달이 불완전하여 생긴 큰 구멍으로 장이 가슴으로 밀려 올라가 폐와 심장을 압박해 태어나자마자 생명이 위태로운 경우도 있다.(횡경막탈장)탈장은 여러 가지 요인이 작용하여 발생한다. 서혜부 탈장의 경우 선천적으로 결함이 있더라도 복근이 결함을 잘 막고 있어 신생아시기에 발견되지 않고 아무 문제없이 생활하다가 청소년기나 장년기 또는 노년기에 가서야 복압이 높아지고 복벽이 약해지는 상황에서 탈장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복압이 높아지는 것은 간이 나빠져 복수가 차거나 뱃속에 공간을 차지하는 종양 같은 것이 원인이 되는 경우도 있다. 탈장수술 후 얼마 지나지 않아 암이 발견되는 경우도 있다.

일단 탈장이 진단되면 탈장의 원인과 환자의 상태에 따라 다르지만 대개는 되도록 빨리 수술을 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서혜부 탈장의 경우 구멍이 커서 장이 수시로 들어왔다 나갔다 한다면 덜 위험하지만 구멍이 작으면 복압이 급격히 증가할 때 장이 한꺼번에 빠져나갔다가 다시 들어오지 못하고 끼어서(감돈탈장) 장 폐쇄가 될 수 있고 시간이 지나도 회복되지 않을 경우 혈류가 차단되어 장이 괴사되어 천공까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탈장에 대한 수술은 오랜 역사를 갖고 있다. 외과가 서양의학에서 태동될 때부터 탈장수술을 해오고 있지만 현재까지 100% 재발이 없는 완벽한 수술 방법은 나오지 않고 있다.

어떤 수술 방법이든지 모든 환자에게 적용되는 것은 아니고 모든 외과 의사가 다 똑같이 수술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수술 후에는 환자도 재발되지 않도록 최대한 조심해야 한다.

소아에서는 그렇지 않지만 어른의 경우는 인공조직으로 복벽을 보강해 주는 수술 방법이 현재까지 가장 재발률이 낮은 수술로 알려져 있다. 약으로는 치료할 수 없는 질환이다. 문의 031-679-057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