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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투고/광복 63주년을 즈음하여…

수원보훈지청 보훈과 장영남

8월15일은 광복절이다.
더위가 절정에 이른 이때는 마지막 여름휴가가 한창 무르익는다.

화려하고 소란스러운 한마당 여름축제의 한 구석에서는 엄숙한 옷차림과 굳은 표정으로 동원된 관객들과 함께 매년 되풀이 되는 기념식을 올린다.

감동시키지 못하는 연설과 환호가 사라진 메마른 박수가 끝나면 이제 기억하는 사람도 거의 없는 광복절 노래가 이어진다. 그리고 어김없이 만세삼창으로 그 식은 막을 내린다.

광복의 기쁨과 환희는 어디로 사라졌는가? 이제 8·15해방이란 의미가 다지나간 한마당 잔치에 불과하고, 지금 살아있는 우리들에게는 더 이상 아무런 의미도 없는 것일까?

역사학자 토인비는 역사를 도전과 응징의 법칙이라고 하였다. 민족과 국가의 흥망성쇠가 주기적으로 반복되는 것 같지만 그 구성원인 국민이 지향하는 방향으로 발전해 나간다는 것이다. 과거 일제 36년의 나라없는 아픔을 경험하고 격동의 시대를 격은 이 민족에게 광복 63주년이요, 대한민국 건국 60년이 되는 올해에 무엇을 반성해야하고 어떤 새로운 각오로 출발해야할까?

무엇보다도 역사교육을 강화해야 한다. 역사는 과거의 일이 아니다. 만약 역사가 과거의 사실을 기록하는 것으로 끝난다면 그것은 아무런 가치를 가지지 못한다. 역사가 소중한 것은 미래의 거울이기 때문이다

역사를 바르게 알게 되면 미래를 개척하는 방법을 찾을 수 있다. 어디 그뿐인가. 민족에 대한 자긍심을 가질 수 있으며 나아가 해낼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질 수 있다.

이에 최근 중국의 동북공정, 일본의 독도 영유권 주장 등 한국사 왜곡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그동안 교육 과정 개편 등으로 인해 파행적으로 이뤄졌던 국사 교육이 강화해야한다. 일본이나 중국 등 주변국의 경우 역사과목을 정규교과 과목으로 채택하는 등 역사교육을 철저히 시키고 있다.

또 역사교과의 기술내용도 자국사 중심으로 이뤄져 있다. 영국 프랑스 등 유럽 국가들도 역사교육을 필수 또는 통합과정으로 선정, 중시하고 있으며 짧은 역사를 가지고 있는 미국도 역사교육을 비중 있게 다루고 있다.

그리고 지난 월드컵 개최를 통해 이룩한 국민화합과 민족의 정체성을 다시 확립하고 사회통합을 구축하는 한편, 그동안 우리사회에서 중요한 비중이 됐던 학연이나 지연, 패거리 문화 등을 철저하게 배격하는 대신 기초와 실력을 중시하는 분위기를 만들어야한다. 능력과 성실이 보상받지 못하고, 정의가 바로 서지 않는 현실에서 어느 국민이 애국심을 가질 수 있겠는가?

우리는 광복63주년을 맞아 선진한국으로 도약하느냐 그대로 좌초하느냐의 기로에 서 있다. 지금의 우리 상황은 그만큼 어려운 상태다. 우리는 다시 한 번 도약의 의지를 가다듬고 도전해 나가는 길밖에 다른 선택은 없다. 끊임없는 도전들을 헤쳐 나가는 의지와 노력만이 21세기를 우리민족의 세기로 꽃피울 수 있다. 그 길이 멀고 험난해도 우리는 포기하지 말고 기필코 위대한 역사를 창조해야 할 것이다.

그 옛날 광복을 꿈꾸던 애국지사들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