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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칼럼/갑상선질환(2) 갑상선기능저하증이 아닐까?

김재홍 | 늘편한내과 원장/내과전문의/아주대병원내과외래교수

지난 729호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정상인의 갑상선은 목 앞부분에 돌출된 ‘아담의 사과’라 불리는 갑상선 연골의 바로 아래 부분에 위치한다. 크기는 엄지손가락만 하고 기관 좌우에 위치하고 있으며, 띠 모양의 조직으로 연결되어 있어 마치 나비처럼 보인다.

갑상선 호르몬은 인체의 대사과정을 촉진하여 모든 기관의 기능을 적절히 유지시켜 주는 역할을 한다. 또한 열을 발생시켜 체온을 일정하게 유지하게 해주며, 태아와 신생아의 뇌와 뼈의 성장 발육을 촉진시켜 주는 역할도 한다. 비유하자면 보일러의 온도조절장치 역할과 흡사하다.

갑상선호르몬이 정상에 비해 부족한 경우를 갑상선기능저하증이라 하고, 너무 많은 경우를 갑상선기능항진증이라 한다. 이번 칼럼에선 갑상선기능저하증에 대해서 언급하고 다음 기회에 갑상선결절에 대해서 다루고자 한다.

갑상선기능저하증은 갑상선 호르몬이 부족하여 발생하는 질환이며, 여자에게 흔히 발생한다. 원인으로는 갑상선 절제 수술로 인해 갑상선이 없어진 경우, 만성 갑상선염 등으로 갑상선 조직이 파괴된 경우, 원인을 잘 모르는 경우도 흔히 볼 수 있다.

주요 증상으로는 신진대사가 느려져 추위를 많이 타고, 체중이 증가하고, 부종으로 얼굴이 푸석 푸석해 보이기도 하며, 기억력이 떨어지거나 노인에서는 치매 증상을 보일 수도 있다. 그 밖에도 변비, 목소리 변화, 만성피로, 생리 변화 등을 호소하기도 한다.

진단과 치료는 비교적 간단하다. 진단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은 갑상선질환을 의심하는 것이다. 갑상선 기능저하증이 의심되면 혈액검사로 갑상선 호르몬을 측정하여 감소되어 있으면 진단이 가능하다. 그리고 만성 갑상선염이 갑상선기능저하의 원인인지 확인하기 위해 갑상선 자가 항체를 혈액검사로 확인한다.

그리고 갑상선질환이 있는 경우 갑상선 결절의 동반이 정상인에 비해 더 흔하기 때문에 갑상선결절 여부와 갑상선의 다른 이상을 확인하기 위해서 갑상선 초음파검사가 필요하다.

갑상선호르몬제를 경구로 매일 투여하면 치료가 된다. 몸에 부족한 호르몬을 보충해 주는 것이므로 장기간 투여해도 적절한 용량을 투여한다면 부작용이 없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은 갑상선기능저하증 환자의 대 부분은 1-2년 이상의 장기적인 치료가 필요하다는 사실이다.

장기간 치료가 필요한 이유는 우리나라에서 갑상선기능저하증의 흔한 원인이 만성갑상선염이기 때문이다. 이와 같은 경우 장기간의 갑상선 염증으로 정상 갑상선 조직이 파괴되어 영구히 갑상선 기능이 저하되어 있기 때문에 갑상선 호르몬을 지속적으로 투여해야만 한다.

추위를 많이 타거나, 이유 없이 피곤하고, 부종이 몇 주 이상 장기간 지속되거나, 기억력이 눈에 띄게 감소하였다면 ‘그저 나이 탓’ 으로 돌리지 말고 갑상선 기능저하증이 아닌지 한번 의심해 보길 바란다.
문의031)679-02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