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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적극적인 스포츠 마케팅이 아쉬운 때

지난 8일부터 24일까지 진행된 베이징 올림픽에서 보여준 대한민국 선수들의 선전에 대부분의 국민들은 무더운 여름날을 즐겁게 보낼 수 있었다.

우리 선수단에 첫 금메달을 안겨준 유도의 최민호 선수부터 부상을 딛고 금메달을 목에 건 태권도의 황경선 선수. 극심한 통증에도 마지막까지 바벨을 손에서 놓지 않아 감동을 선사한 역도의 이배영 선수 등 선수들이 보여준 모습들은 국민들의 가슴을 뜨겁게 만들었다.

메달 여부를 떠나 그들이 올림픽 출전을 위해 흘린 땀방울을 알기에 더욱 감사한 부분이다.

하지만 지역신문 기자로서 올림픽을 보며 아쉬운 부분도 있었다.

스포츠를 이용한 용인시의 도시 마케팅이다. 인구 83만 여명의 용인시에는 약 250여명의 용인시청 소속 직장경기부 선수들이 있다. 그러나 그 중 올림픽에 출전한 선수는 여자 핸드볼의 김민희 골키퍼 뿐이다.
용인시는 각종 스포츠를 통한 홍보활동을 펼칠 수 있는 최상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

국내 대학은 물론 세계 태권도 강자로 꼽히는 경희대학교와 세계 최상임을 자랑하고 있는 용인대 유도.

또, 이번 올림픽의 최대 히어로로 불리는 단국대의 마린보이 박태환 선수 등 지역에 위치한 대학들과 연계한다면 최고의 선수수급이 가능한 것. 그러나 현재까지는 도민체전 등에 출전하는 일부 종목의 선수를 제외하고는 이렇다 할 교류활동을 보이지 못하는 실정이다.

뿐만 아니라 시청소속의 직장 경기부 선수 수급도 이들 대학과의 교류는 거의 없는 상황이다.

이번 올림픽에서 세계신기록을 3개나 수립한 역도의 장미란 선수가 소속된 고양시청의 경우 장 선수를 위해 역도센터를 건립한다고 한다.

장 선수 한 사람이 가져다 준 마케팅 효과를 의식한 것이다. 당초 용인시 측이 장미란 선수를 영입하려다 재정적 문제로 백지화됐던 것을 생각해 보면 안타까울 뿐이다. 지역의 좋은 여건을 활용한다면 스포츠를 통해 용인시의 위상을 한 층 더 끌어 올릴 수 있다는 것이 체육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다행히 용인시와 시 체육회 측 모두 이 같은 점에 공감하는 분위기다. 관계자에 따르면 아직 구체화 할 수준은 아니지만 용인대와 경희대 등 지역 대학들과 선수 교류를 위한 계획을 수립 중이라고 한다.

올림픽 등 세계 대회를 보며 용인을 대표하는 선수가 대한민국을 대표하고 시상대 가장 높은 곳에 서 있는 모습을 용인시민들이 볼 수 있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