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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칼럼/역류성 식도염 ‘가슴앓이’-(상)

고은향 강남병원 소화기내과 과장


우리 경제가 이제 좀 살만 해졌구나 라는 말이 들리기 시작한지 20여년이 되어갑니다. 그런데 그러면서부터 더욱 바빠지고 치열해지고 살기 힘들어져가는 것 같습니다.

이런 과정에서 생기는 스트레스와 잘못된 식습관으로 인해 이런저런 가슴앓이를 하는 분들이 참 많아졌습니다.

여기서 말하는 가슴앓이란 마음의 병이 아니라 실제 우리 신체의 한 부분이 다쳐서 생기는 가슴앓이, 다시 말해 역류성 식도염 입니다.

역류성 식도염은 유럽이나 미국과 같은 서구에서는 오래전부터 흔한 질환이었는데 최근에 식생활이나 생활습관의 서구화로 우리나라에서 점차 증가하고 있습니다.
위식도 역류질환의 발생빈도는 매우 높아 전체 인구의 약 1/3이 한달에 한번 정도의 심와부 작열감을 경험하고 있으며 7% 정도는 매일 느끼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근래에는 꼭 50대의 중년뿐만이 아니라 취업과 경제적 스트레스 또한 불규칙한 식습관으로 인한 20~30대와 학업 스트레스와 운동부족 등으로 인한 10대의 발병도 증가하고 있습니다.

남성 유병률이 여성의 3배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으며 정확한 원인이 무엇인지는 아직 명확치 않으나 하부식도 괄약근이라 불리는 위와 식도의 경계에서 위에 들어간 음식물의 역류를 막아주는 구조물의 이상 때문에 발생되는 것으로 생각되고 있습니다. 50대 초반의 중년남자가 몇 달 전부터 오목가슴부위에 타는 듯한 통증이 계속된다며 찾아왔는데 대개 음식물을 섭취한 후에 악화된다고 호소하였고 때로는 음식을 삼키기가 곤란하고 삼킬 때 통증이 있다고 하였습니다.

이런 경우 제일 먼저 의심할 수 있는 질환이 바로 역류성 식도염입니다.

위 내용물이 식도로 역류되어 가슴앓이 같은 증상이 발생되는 것을 위식도 역류질환이라고 부르며 정상 성인에서 흔히 관찰되고, 역류로 인한 증상이 나타나거나 조직학적인 손상이 발생하게 되면 이를 위식도 역류질환 혹은 역류성 식도염이라고 합니다.

이러한 위식도 역류질환은 하부식도 괄약근의 기능, 식도의 청소기능, 위내용물 배출 기능 및 식도 점막의 방어기전 등의 이상으로 인하여 발생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이 중 특히 하부식도 괄약근의 기능이상이 가장 중요한 원인입니다.

식도의 점막은 위 점막과는 달리 산성에 매우 약하며 하부식도 괄약근의 이상과 위에서 열거한 여러 이유로 산성을 띄는 위 내용물이 식도로 역류하게 되고 그 결과로 식도의 점막에 손상이 생기고 염증이 일어나는 질환입니다.
<다음호에 이어짐>